“트럼프, 나토에 ‘약 3조’ 미납금 요구 예정”…우크라 지원금 회수하나 [핫이슈]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1-03 22:30
입력 2026-11-03 22:30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더 많은 자금을 집행할 것을 압박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요건 목록(PURL)’ 프로그램에 대한 동맹국들의 추가 자금 입금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5월 공식적으로 PURL 참여를 발표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PURL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방공 미사일과 주요 군사 장비 대금 가운데 미국에 지급하지 않은 미납금은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나토가 입금을 하기 전 미 국방부가 선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인도부터 진행하면서 생긴 미납금이다.
블룸버그는 “예상되는 자금 요청은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방산기업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 타격을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로 PURL 무기 인도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제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크라 지원할 자금줄 말라가는 유럽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딜’, 스페이스X 스타링크 속도 제한 등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갈등이 잇따른 상황에서, 유럽 동맹국들은 추가 자금 출자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전쟁이 5년 차로 접어들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금 출자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유럽 외교관을 인용해 “여러 유럽 국가에서 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가 재정적자 문제를 안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재정 부족분을 메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즈 보게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우리는 혼자서 이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항상 말해왔다. 파트너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이 각자 지원 약속을 내놓고 실제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내년에 1550억 유로 더 필요하다”한편 우크라이나는 2027년 전쟁 수행을 위해 추가로 1550억 유로 (약 232조 8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내년 전쟁에는 1550억 유로가 들 것”이라며 “국방과 무기, 우리의 회복력을 위해 최소 700억 유로(약 105조 1300억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드론 생산 확대에 필요한 재원 부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전선 공격을 저지하고 보급선을 차단하고 있는데, 현재 자금으로는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드론 종류에 따라 생산량을 두세 배 늘릴 수 있지만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2027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배정한 450억 유로(약 67조 5700억원)를 이미 배정했다고 밝혔지만 재원 마련을 둘러싼 회원국 간의 이견은 여전히 분분한 상황이다.
유로뉴스는 “회원국들의 부채 부담과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재원 확보가 쉽지 않다”며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등은 기존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로 3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는 2일 엑스(X)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실무급 협상을 중재할 예정”이라며 “이번 협상에서는 전후 안보 체제, 긴장 완화, 인도적 지원 노력, 평화를 향한 향후 조치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윗코프 특사를 만나고서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의 3자 종전 협상 재개에 동의했다.
미국이 중재한 마지막 3자 회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전쟁을 개시하기 전인 지난 2월 열렸다. 이번에 회담이 성사되면 약 9개월 만에 3국 간 종전 논의가 재개된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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