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놓친 K잠수함, 다음 승부처는 어디…서희함 진수로 본 수출전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1-03 21:30
입력 2026-11-03 21:30

캐나다 수주전서 독일에 밀려…필리핀·사우디 등 새 시장 모색
해군형 3600t급 서희함 진수…수출형은 현지 요구 맞춰 별도 개발

한국 해군의 3,600t급 잠수함 서희함 시운전 모습에 태극기를 합성한 AI 이미지. 서희함은 시운전과 시험평가를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제공·AI 생성 이미지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택되지 못한 한국 방산업계가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칠레 등에서 새 수출 기회를 찾고 있다. 3일 진수한 3600t급 서희함은 한국 해군이 운용할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설계를 바탕으로 구매국 요구에 맞춘 파생형과 수출형 모델을 제안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길이 89m, 배수량 3600t급인 서희함은 배치-Ⅰ 도산안창호급보다 선체가 커 무장과 장비 탑재 능력이 확대됐다.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성능을 개선해 표적 탐지·처리 능력을 높였고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국산 리튬전지를 함께 적용했다. 주 추진 계통에 이상이 생겨도 기동하도록 보조추진기를 탑재했고, 전자광학센서 운용에 제한이 생겼을 때 외부를 직접 관측할 수 있는 관통형 잠망경도 갖췄다. 배치-Ⅰ보다 12종의 장비를 추가로 국산화해 국산 장비는 모두 70종으로 늘었다. 시운전을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캐나다 예비공급자…폴란드는 산업협력도 평가
진수식을 앞둔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서희함은 시운전을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군 제공


한국은 장보고-Ⅲ 배치-Ⅱ를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에 제안했지만, 캐나다는 지난 7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예비공급자로 지정됐다. 캐나다 정부는 플랫폼 성능과 유지 지원, 자국에 돌아갈 경제·전략적 이익,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밝혔다. TKMS와의 협상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한화오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스웨덴을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력국으로 정한 뒤 지난 6월 사브의 A26 잠수함 3척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웨덴 정부는 A26이 발트해의 얕은 수심과 복잡한 해저 지형에 맞춰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계약에는 폴란드 조선소의 건조 참여와 승조원 훈련, 신형 잠수함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임시 전력 지원도 포함됐다. 작전 환경뿐 아니라 현지 산업 참여와 전력 공백 대응을 함께 제시한 셈이다.

필리핀엔 2800t급…칠레엔 수출형 설계 제안
한화오션이 필리핀 해군 잠수함 사업에 제안한 ‘장보고-Ⅲ PN’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의 잠수함 2척 도입 사업에 ‘장보고-Ⅲ PN’을 제안했다. 수상 배수량 약 2800t, 길이 77m로 서희함보다 작다. 필리핀 해군의 요구에 맞춰 장보고-Ⅲ 설계를 바탕으로 크기와 구성을 조정한 모델이다. 양측은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사업자나 기종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칠레에는 장보고-Ⅲ 설계를 바탕으로 한 2000t급 수출형 잠수함 ‘오션 2000’을 제안했다. 칠레는 노후 잠수함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오션 2000 설계는 로이드선급의 기본설계 승인(AiP)을 받았다. 이는 설계 개념에 대한 초기 검토 결과로, 칠레의 구매 결정이나 실전 성능 검증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는 나라로 거론된다. 도입 수량과 사업 일정은 공식 확정되지 않았으며, 한화오션은 관련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캐나다와 폴란드 사례는 수출전이 잠수함의 제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잠수함의 다음 과제는 구매국별 작전 환경에 맞춘 설계와 정비·훈련 지원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필리핀·사우디·칠레 사업은 아직 수주가 확정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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