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몇 년 뒤에나 올 패트리엇”…美 승인에도 볼멘소리 나온 이유 [핫이슈]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1-02 11:15
입력 2026-11-02 1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500기 판매를 승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에 21억 달러(한화 약 2조 8110억원) 규모의 최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PAC-3 MSE)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무기 지원 과정에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자금 지원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는 캐나다와 독일, 노르웨이의 지원금과 유럽연합(EU) 대출금으로 이 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매로) 우크라이나의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하는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는 시점이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생산조차 시작되지 않은 이 미사일들은 2030년 중반이 돼야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해당 미사일을 전장에 배치하기까지 최소 3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PAC-3 요격미사일 500기는 상당한 물량이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 즉 이번 겨울에 인도된다면 매우 효과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배송은 ‘몇 년 후’에 시작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PAC-3 요격미사일을 실제로 사용해야 할 위험이 있고, 실제로 필요한 시기에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미국의 파트너국들에게 요청해 왔다”며 “미국과 유럽의 파트너들, 그리고 전 세계의 다른 파트너들은 이미 창고에 충분한 양의 PAC-3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당장, 즉 2026~2027년 겨울에 이 미사일들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이후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와 파트너들이 이미 계약하고 비용을 지불한 생산 물량으로 각국의 무기고를 보충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무기 판매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승인을 내린 미 국무부와 미 행정부 전체에도 감사드린다”면서 “다만 우리는 모레나 언젠가가 아니라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 러시아가 사람들을 죽이고 파괴하는 바로 그때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습 재개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유 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습, 스타링크 속도 제한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대립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의 정유 시설 공습을 멈추라고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보란 듯 공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9일 작전 내용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10월 중순 장거리 공격을 수행하는 부대에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 작전을 사실상 보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미 진행 중이던 작전은 마무리하되, 이후 정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당분간 중단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 중단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조치는 아니다. 다만 WSJ은 “비공식적인 이번 공격 중단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이 이어지던 지난주 초 시작됐다”며 “해당 조치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날 때까지 또는 11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패트리엇 판매 승인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습 중단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으나, 미국의 발표가 나온 직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유나이티드24는 1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3일 밤 연속으로 러시아의 주요 정유 시설 3곳을 겨냥했다”며 “이 세 시설의 연간 총 원유 처리 능력은 약 3300만t, 러시아 전체 정유 용량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이 2주간 중단된 후 공격이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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