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경보가 발령될 예정입니다”…해킹으로 인한 ‘오경보’에 우크라 혼란 [핫이슈]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1-02 10:10
입력 2026-11-02 10:10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시민들에 보내진 오경보 메시지 캡처. 키이우 인디펜던트 제공


거의 매일 러시아의 공습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는 가짜 앱 경보로 큰 혼란을 겪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이날 밤 우크라이나 공습경보 시스템이 해킹돼 전국에 사이렌이 울리고 핵, 화학, 시가전 위협을 알리는 허위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등에 따르면 1일 밤 10시 47분경부터 공식 앱을 통해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방사능 위협’, ‘화학 무기 공격 위협’ 등을 알리는 허위 경보가 발송됐다. 또한 하르키우 등 일부 도시에 시가전 및 포격 위협이 발생했다는 가짜 알림도 떴다.


특히 앱에 올라온 허위 경보 중 하나는 ‘안녕하세요. 우크라이나 전역에 핵 경보가 발령될 예정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레시니크가 오고 있습니다’라는 조롱성 메시지도 있었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10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에 피격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주거 건물에 진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공군은 “공중 경보 앱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방사능 위협은 없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텔레그램 채널에서 제공하는 최신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도 ‘에어 얼러트’(Air Alert) 앱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앱은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과 연동돼 공습경보가 내려질 때마다 작동하는데, 현지 보안시스템 업체가 개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공격은 링크가 첨부된 피싱 공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경보는 약 1시간 뒤 끝났다.



현지 언론은 이는 전쟁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자산인 경보 앱을 해킹해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흔드는 사이버 테러로 규정했다. 또한 해커들이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점을 알고 보안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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