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김정은이 과시한 ‘스텔스 드론’…날 수는 있나? 외신도 의문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1-01 20:30
입력 2026-11-01 20:30

전시회 등장한 대형 전익형 무인기 모형에 눈길
TWZ “비행·스텔스 성능 입증 안 돼”…소형 드론 위협은 별개

북한이 10월 29일 개최한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등장한 스텔스 형상의 대형 전익형 무인기.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이를 모형으로 평가하며 실제 비행 능력과 스텔스 성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TV 화면·TWZ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시한 대형 ‘스텔스 드론’의 실제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 북한은 전시장 중앙에 기체를 배치했지만 비행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형만으로 비행 능력이나 스텔스 성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이 공개한 전시 사진을 분석해 이를 대형 스텔스 무인기 모형으로 평가했다. 실제 비행하거나 레이더 탐지를 피할 능력을 갖췄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무인기 분야의 “절대적 우세”를 강조하고 무인 무기의 인공지능화와 작전 능력 고도화를 주문했다.

관심을 끈 전시물은 꼬리날개 없이 동체와 날개를 연결한 가오리 모양의 대형 기체다. 다만 공개 자료만으로는 실제 비행체인지 단순 실물 모형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스텔스 닮은 외형…실제 성능은 미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9일 딸 주애와 함께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뒤로 스텔스 형상의 대형 전익형 무인기가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워존은 북한 기체의 전체적인 배치가 미국의 함재 무인기 실증기 X-47B와 중국 GJ-11, 러시아 S-70 등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추진 기관과 탑재 능력, 임무, 비행 성능에 관한 기술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레이더 탐지를 줄이려면 전익형 외형뿐 아니라 흡·배기구 설계와 전파 흡수 소재, 표면 처리, 정밀한 제작 기술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비행할 수 있는 시제기 제작과 실전에서 쓸 스텔스 성능 확보는 각각 검증해야 할 문제다.

북한은 전시회와 함께 진행한 무력시위에서 무인기 발사 미사일 등이 섬 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가 전시장에 놓인 대형 전익형 기체의 비행·공격 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대형 기체보다 소형 드론…한국 향한 위협은 별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서 4축 유선조종 자폭드론 ‘금성-45가’가 진열된 통로를 걷고 있다. 조선중앙TV가 30일 공개한 화면. 조선중앙TV·연합뉴스


대형 스텔스 기체의 성능이 불확실하다고 북한의 무인기 전력 전체를 낮게 평가할 수는 없다. AP통신은 이번 전시회에 스텔스 형상과 일인칭시점(FPV) 공격형 등을 포함해 30종 넘는 무인기가 등장한 것으로 전했다.

전시장에는 소형 자폭 드론 수백 대가 선반에 빽빽하게 놓였다. 일부는 광섬유 케이블을 담는 원통형 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섬유 조종 방식은 무선 신호 대신 케이블로 명령을 전달해 조종 통신에 대한 전파 교란을 피할 수 있다.

워존은 대량 생산과 빠른 개량이 가능한 소형 드론과 일회용 공격 무인기를 한국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꼽았다. 다만 전시 수량만으로 생산 능력이나 실전 배치 규모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10월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와 함께 진행한 무력시위에서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장면. 위부터 한국군 최전방소초(GP),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한국군 K9 자주포를 본뜬 것으로 보이는 표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공개한 시연 사진에는 한국군 최전방 소초(GP)와 K9 자주포,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본뜬 것으로 보이는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장면도 담겼다. 실제 전장 성과는 아니지만 무인기 전력을 한미 지상군에 대한 타격 수단으로 내세운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저비용·대량 생산 드론 강조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의 교훈이 반영됐다는 분석을 전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력이 얻은 드론·전자전 경험도 개발을 촉진할 요인으로 거론했다. 다만 이런 경험이 이번 대형 기체의 스텔스 기술 확보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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