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멜라니아에 올레시키 휴전 협상 간절히 요청”…美 중간선거 노렸나? [핫이슈]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29 13:30
입력 2026-10-29 13:30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에서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도시 올레시키에 국지적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협상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중재해 주기를 바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의 수석 고문인 마크 베크만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KI)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가 올레시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주기를 매우 간절히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참여를 매우 원했고, 러시아 측의 유일한 중재자로 인정될 것이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까지 보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도 멜라니아 여사가 ‘독점적 중재자’라는 공식 직위로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과 협의를 시작했고 휴전의 목표와 기술적 절차, 시기, 과정 및 조건 등을 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다만 KI는 러시아가 올레시키 휴전에 동의한 이유와 멜라니아 여사의 중재 요청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에서 국방무관을 지낸 존 포먼은 KI에 “러시아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멜라니아 여사의 공로를 인정받도록 함으로써 중간선거를 앞두고 마가(MAGA) 지지층에게 평화 중재자로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렘린궁이 종전 협상을 앞두고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기 위해 영부인의 제안을 징검다리로 삼았다는 해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파괴된 최전선 도시 올레시키




올레시키는 인도적 구호를 명분으로 지난 27일 오전 4시(우크라이나 오전 3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갔으며 31일 또는 그 이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올레시키는 러시아가 2022년 전면 침공 첫날 점령한 곳이다. 이곳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헤르손시로 거리는 9~10㎞에 불과하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2만 4000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현재는 2000여 명이 남아 굶주림에 지쳐 있는 상황이다.

올레시키가 현실판 지옥이 된 것은 식량 공급이 끊기고 주위에 지뢰가 깔리고 드론 공격이 많아져 대피하는 것도 불가능해진 탓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러시아는 이곳으로 향하는 물류를 전면 통제하면서 밀가루와 메밀 같은 기본 곡물마저 완전히 바닥난 상태다. 지난달 말 영국 가디언은 올레시키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잡초를 뜯어 먹는 지옥 같은 세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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