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린 韓 전투기, 드디어 온다…말레이 “30일 FA-50M 2대 받는다”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27 18:30
입력 2026-10-27 18:30
2023년 계약한 18대 중 첫 물량…국방장관, 의회서 인수 일정 공개
쿠안탄 거점·일부 라부안 배치 계획…말레이시아 영공 방어 맡는다
말레이시아가 오는 30일 한국산 FA-50M 경전투기 2대를 처음 인수한다. 2023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맺은 18대 도입 계약이 약 3년 만에 첫 기체 인도로 이어질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안 토론 답변에서 “이달 말인 10월 30일 첫 FA-50M 2대를 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칼레드 장관은 FA-50M 도입이 말레이시아군의 공중 전투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항주 쿠안탄 공군기지를 거점으로 운용하고, 일부 기체는 라부안 공군기지에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인수하는 2대를 두 기지에 각각 나눠 배치한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칼레드 장관은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일정에 따르면 항공기는 이달이나 다음 달 도착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인도 지연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첫 2대의 인수 날짜를 30일로 구체화했다.
인도 테자스와 막판 경쟁…2023년 따낸 18대 계약
KAI는 2023년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말레이시아 랑카위 국제해양항공전시회에서 최종계약식을 진행했다. 계약 규모는 9억 2000만 달러로, 당시 발표 기준 약 1조 2000억원이다.
당시 입찰에는 FA-50을 비롯해 인도 테자스, 파키스탄 JF-17 등 6개 기종이 참여했다. 최종 단계에서는 FA-50과 테자스가 경합한 끝에 한국산 기체가 선택됐다.
KAI는 계약 당시 초도 납품 목표를 2026년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공개한 첫 인수 일정도 당초 목표 연도에 해당한다. 말레이시아는 FA-50을 전투조종사 양성과 전투 능력 보강에 활용할 계획이다.
말레이 맞춤형 ‘블록 20’…남중국해 방어도 염두
FA-50M은 말레이시아의 요구를 반영해 항전장비와 작전 능력을 강화한 블록 20 사양이다. KAI의 계약 발표에는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 운용 능력 확대가 포함됐다. 공중급유는 연료 부족에 따른 비행 제약을 줄여 체공시간과 작전 범위를 늘리는 데 활용된다.
말레이시아 국영방송 RTM은 FA-50M이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스나이퍼 첨단 표적획득 포드를 갖춘다고 전했다.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표적획득 포드로 표적 식별과 정밀 타격을 지원하는 구성이다.
배치 계획에는 남중국해에서의 대비 태세를 높이려는 목적도 담겼다. RTM에 따르면 칼레드 장관은 남중국해 방어 태세를 설명하면서 FA-50M의 쿠안탄·라부안 배치 계획을 언급했다.
다만 첫 기체 인수가 곧바로 실전 임무 투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칼레드 장관은 이번 답변에서 30일 첫 2대 인수 계획을 공개했으며, 구체적인 작전 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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