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비 뽑아주세요”…트럼프의 노골적 네타냐후 지지 효과 있을까? [이슈분석+]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27 10:20
입력 2026-10-27 10:2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르당의 선거 홍보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함께 담겼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적극 지지하는 글을 올리며 노골적인 지원에 나섰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첫 번째 공개 지지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어 25일에는 네타냐후 총리를 애칭인 ‘비비’라고 부르며 “비비 네타냐후를 총리로 뽑으십시오. 우리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해야 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글을 올리자 기다렸다는 듯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선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그는 자신의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자신에 대한 지지 글을 2차례 공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막았다”는 등의 트럼프 대통령 글을 인용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투표하고 함께 이란의 위협을 제거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방송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2년 더 남았으며, 그는 여러분에게 나를 찍으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2차례 통화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한층 더 강하게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현재 야당에 크게 밀리는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 우익 유권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스라엘 보수층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쳐 인기가 매우 높다.



다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이 실제 득표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채널12 등 현지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 반등이나 선거 판세 뒤집기에 사실상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체는 이스라엘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여부보다 10·7 사태(하마스의 기습) 이후 지속된 국내 안보 실패와 내부 분열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시장에 방문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특히 이스라엘 진보 성향 매체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은 그가 처한 정치적 고립과 위기감을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동원해 이란 핵 위협을 과장하는 공포 마케팅은 이스라엘 유권자들에게 피로감만 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엑스에 텔아비브가 핵 공격을 당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함께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반대하는 우파 활동가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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