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네타냐후, ‘핵 공격 당한 이스라엘’ AI 사진 공개…공포심 조장 논란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26 09:50
입력 2026-10-26 09:5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엑스(X) 계정에 올린 AI 생성 이미지. X 캡처


총선을 코앞에 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린 사진과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25일 텔아비브가 핵 공격을 당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함께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반대하는 우파 활동가의 글을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사진은 텔아비브에서 핵폭발이 발생해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담은 AI 이미지다.

네타냐후 총리가 공유한 글은 우파 작가이자 정치 평론가인 유발 블룸버그가 작성한 것으로, 그는 해당 글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할 경우 이스라엘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날마다 벌어지는 조작되고 꾸며진 논란들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즉 이란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이란에서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글에서 “이스라엘 중부에 원자폭탄 두 발이 떨어진다면 초정통파 유대교의 병역 문제 등 이런 무의미한 논란들을 누가 신경 쓰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왼쪽),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오른쪽)과 회의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네타냐후 총리는 블룸버그의 글을 공유한 이후 총선을 앞두고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엑스에 “네타냐후, 당신은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며 “모든 선거운동 때마다 그랬듯 거짓말과 공포 전술이라는 똑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대량파괴의 위협을 들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 나프탈리 베네트 비야하드당 대표도 엑스에 “네타냐후는 자신이 총리일 때만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패배하면 우리가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이는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게시물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군사작전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했다고 거듭 강조해 온 기존 발언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이란이 총선 방해하려 시도할 수 있어”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이틀 앞두고 이란이 이스라엘의 선거를 방해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공격할 수 있다는 정보 징후가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방어와 공격 작전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공격 징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와 관련해 AFP 통신은 “그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안보와 관련한 강경한 발언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 “미·이스라엘 선거 앞두고 긴장과 위험 고조”한편 미국 중간선거,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양측이 군사 행동의 구실을 모색하면서 긴장과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하루 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 참석해 2만여명의 지지자 앞에서 그룹 빌리지 피플의 노래 ‘YMCA’에 맞춰 춤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후임자가 주저할 마지막 타격을 감행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 통수권자로서 권한이 건재함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자리에서 이란 내부를 겨냥한 또 다른 공습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진행된 중간선거 유세 연설 중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Epic Fury·지난 2월 말 개시한 이란 공격) 작전을 벌일 수도 있다”며 “그들(이란 측)이 똑똑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고강도 군사 옵션을 열어둔 채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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