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내밀면 총 맞을라…폴란드 K2에 달리는 새 무기 정체는?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24 07:00
입력 2026-10-24 07:00
현대로템·콩스베르그, 폴란드용 원격사격체계 공급 계약
전차·구난차·공병차에 적용…2027년 봄부터 통합용 납품
폴란드군이 도입하는 한국산 K2 전차에 승무원이 몸을 밖으로 내밀지 않고 기관총을 쏠 수 있는 원격사격체계가 추가된다. 전차뿐 아니라 손상된 차량을 끌어내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지원차량에도 같은 체계를 탑재해 승무원 보호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노르웨이 방산기업 콩스베르그는 22일(현지시간) 현대로템과 폴란드군 K2 사업에 사용할 ‘프로텍터 RS4’ 원격사격체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대상은 K2 전차와 K2 차체를 기반으로 한 구난전차, 전투공병차량 등 3개 차종이다. 차량에 장비를 통합하기 위한 첫 납품은 2027년 봄 시작할 예정이다. 계약에는 초기 예비 부품과 교육, 운용 지원 서비스도 포함됐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승무원이 장갑으로 보호받는 차량 내부에서 외부 무장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차의 주포를 바꾸는 대신 차체 위에 별도 사격 장비를 더해 주변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해치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격…카메라로 보고 조작
전차 위에 설치된 기관총을 사람이 직접 다루려면 해치를 열고 상체를 노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주변을 살피고 사격하는 동안 적의 총탄과 파편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원격사격체계는 이를 줄이기 위한 장비다. 승무원이 차량 내부에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며 외부 무장의 방향을 조절하고 사격한다. 무장이 차량 밖에 있어도 이를 운용하는 사람은 장갑 안에 머무를 수 있다. 콩스베르그는 RS4가 보호된 위치에서 표적을 관측·탐지하고 교전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RS4는 주간 카메라와 열영상 장비,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갖췄다. 무장과 조준선의 움직임을 분리해 안정적으로 표적을 추적하고, 차량이 이동하는 중에도 사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품 구성에 따라 12.7㎜ 중기관총과 7.62㎜·5.56㎜ 기관총, 40㎜ 유탄발사기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RS4가 지원하는 무장 종류로, 이번 폴란드 계약에 적용할 구체적인 구성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원격사격은 사람이 차량 안에서 무장을 조작하는 개념이다. 이번 발표가 K2의 무인전차 전환이나 인공지능(AI)의 자율 교전 능력 확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전차만 지켜서는 부족…구난·공병차량에도 같은 장비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K2 전차와 함께 움직일 지원차량에도 RS4를 탑재한다는 점이다.
구난전차는 전장에서 고장 나거나 손상된 전차를 견인하고 회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투공병차량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이동로를 확보하는 등 전투부대의 기동을 지원한다. 두 차량 모두 전방에서 활동할 수 있어 작업 중 주변 위협에 대응할 수단이 필요하다.
원격사격체계를 갖추면 승무원이 차량 내부에서 외부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 전차의 공격력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차량의 방어 능력까지 보강하는 구성으로 볼 수 있다.
콩스베르그는 이번 계약이 현대로템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급 수량과 차종별 배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에 폴란드에 인도된 K2 전차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개조 사업인지도 이번 발표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대드론 기능 역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콩스베르그는 RS4에 별도의 대드론 소프트웨어를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번 폴란드 계약 발표에는 해당 기능의 포함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다.
폴란드용 K2 사업은 전차를 도입하는 데서 나아가 지원차량과 부가 무장을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원격사격체계 공급은 그 과정에서 승무원의 노출을 줄이고, 전차와 지원차량이 보호받는 상태로 주변 위협에 대응하도록 하는 조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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