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벌집 또 쑤셨나…이란, 공항·송유관까지 타격 위협 [핫이슈]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23 14:11
입력 2026-10-23 14:11
미 군함 격침·해저 케이블 공격도 거론…재공격 땐 보복 확대 경고
美 일부 병력 이동·사우디 인력 출국…민주당선 전쟁 전략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을 다시 꺼냈다.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하면 걸프 국가의 공항과 송유관 등 민간 기반 시설까지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 유세를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을 혹독하게 두들겼고, 조금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쟁에 대한 여론을 묻는 질문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면서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가 공격의 시점이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군 장교 후보생 졸업식에서 이란 정권 전복이 위협을 제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군과 정보기관 모사드에 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핵무기 개발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도 정권 전복을 작전 목표로 채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에서 미국이 11월 3일 중간선거 전에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이란이 공개 발언과 비공개 외교 경로를 통해 공격 재개 시 보복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대상에는 미군 기지와 군함뿐 아니라 주변 걸프 국가의 공항·송유관 등 경제·민간 시설도 포함됐다.
미 군함 격침까지 거론…잔존 공격 능력은
WSJ은 관련 사정을 아는 인사들을 인용해 이란 당국자들이 중재자들에게 중동의 미 군함을 침몰시키고 승조원들을 살상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고 전했다. 실제 공격이 이뤄졌다는 의미는 아니며, 미국의 재공격을 억제하려는 조건부 경고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치 담당 고위 인사인 야돌라 자바니 준장은 21일 이란 기반 시설이 공격받으면 호르무즈 해협 아래의 인터넷 케이블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협의 실효성을 가르는 변수는 이란의 남은 공격 능력이다. WSJ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수백~수천 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과 역내 당국자들은 이란이 비축 부품과 지하 시설을 활용해 제한적으로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란도 장기전을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쟁 초기 미사일과 발사대가 타격을 입었고, 걸프 국가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 자국 시설에 대한 미·이스라엘의 보복도 감수해야 한다.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방공 요격탄 재고 감소 역시 확전 시 피해를 좌우할 변수로 꼽혔다.
미국은 인력 보호 조치…민주당 “계획 없는 전쟁”
미국은 전력을 보강하면서 일부 인력의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다. WSJ은 미군이 역내 일부 기지에서 병력을 이동시켰으며, 세 번째 항모전단과 추가 해병 원정 부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필수 미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 출국을 명령했다. 국무부는 후티의 공항·기반 시설 공격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출국 명령은 사우디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전쟁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엑스(X)에서 트럼프가 병력과 외교관, 막대한 비용을 들인 기지를 보호할 실효성 있는 계획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전쟁이 무엇을 이뤘고 언제 끝날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추가 타격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공격 재개 여부와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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