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 밖에서도 뜨거운데”…트럼프, 이민 단속에 ‘열선 무기’ 동원? [핫이슈]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22 13:30
입력 2026-10-22 13: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에 군용급 열선 무기의 시험 운용을 허가했다.
21일 CNN 방송은 입수한 내부 문건을 인용해 “지난달 미 국방부는 국토안보부가 남부 국경 작전에 투입할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열선 무기를 시험하고 관련 전술을 개발하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열선 무기는 ‘능동 거부 시스템’(ADS·Active Denial System)으로 불리는 비살상 무기로 약 800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보이지 않는 전자기파를 발사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가 개발한 ADS는 총알이나 고무탄처럼 물체를 발사하는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밀리미터파 전자기 에너지 빔을 특정 방향으로 쏜다. 작동 원리는 피부 표면에 열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빔이 닿으면 피부 속 수분 등에 에너지가 흡수되면서 대상자는 갑자기 뜨거운 물체에 닿은 듯한 강렬한 열감과 통증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빔이 닿는 범위에서 벗어나려 한다. 해당 무기는 사람을 반드시 쓰러뜨리거나 의식을 잃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접근을 막거나 사람을 특정 구역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CNN이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9월부터 7개월간 ADS 장비 1대를 국토안보부에 임시 대여하는 서류에 서명했다. 장비 운용과 사용, 관련 전술 개발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토안보부에 있으며, 국방부 인력은 장비 운용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7개월간의 대여 기간이 종료되면 국토안보부가 필요에 따라 장비 사용을 연장하겠다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불법 이민 단속에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왔지만 ADS를 배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한 전직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해당 장비 사용이 비인도적인 처우로 여겨질 수 있다”며 “이는 이민자와 시민을 적군의 전투원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국경 보안과 이민 단속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온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국경에 해당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 美비자 30만건 무더기 취소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단속에 더욱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일 미 국무부를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취소된 비자가 30만건을 돌파했다”며 “지난 8월 10일 발표한 17만 5000건보다 두 달여 만에 12만 5000건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보도했다.
비자 취소 대상에는 폭행과 음주운전 등 범죄 관련자뿐 아니라 미국에서 출산해 자녀의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이른바 ‘원정 출산’ 관련자도 포함됐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원정 출산과 관련해 취소된 비자만 4000건이 넘는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엑스(X)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어느 행정부보다 많은 비자를 빠른 속도로 취소했다”며 “법률을 위반하거나 사기를 저지르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시위와 이민자 엮으려는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확산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중간선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17일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가 방화·약탈 사태로 번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원인을 미온적인 이민 정책으로 인한 아랍권 국가 출신 이민자의 유입으로 돌렸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 마음속에 증오를 품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온 이민자들이 한때 위대했던 그 나라를 산산조각 냈다“며 “너무 늦기 전에 국경을 닫고 통제권을 가져오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프랑스의 이번 시위는 이슬람이 프랑스를 장악하려 하는 문제”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에서도 프랑스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는 캔자스주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이번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알고 싶다면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것만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캔자스 유세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 프랑스 폭력 시위 영상을 담은 뉴스가 전광판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프랑스의 시위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벌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와 경찰이 폭력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을 반이민 정책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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