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참피’ 제주 남쪽 접근…美도 “진로 불확실”, 한국 영향은?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22 09:29
입력 2026-10-22 09:29

한·미는 규슈 방향…일본 예보는 제주에 더 가까운 경로
북상하며 세력 약화 전망…국내 강수 구역·시점도 유동적

22일 오전 7시 20분(한국시간) 히마와리 9호 위성이 관측한 제30호 태풍 ‘참피’. 중심부에 뚜렷한 태풍의 눈과 거대한 소용돌이 구름대가 보인다. RAMMB/CIRA·NOAA 위성영상 캡처


슈퍼태풍 ‘참피’가 제주 남쪽 해상을 거쳐 일본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미·일의 예상 경로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규슈 상륙을 예상하면서 진로 예측의 신뢰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22일 오전 4시 한국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제30호 태풍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5m의 세력으로 북서진했다. 기상청은 참피가 대만 인근 해상을 지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규슈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이는 북동진 이후 제주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하느냐에 있다. 한국 기상청은 26일 오전 3시 중심을 북위 31.5도·동경 128.8도인 규슈 서쪽 해상으로 예상했다. 미국 JTWC는 같은 시점 중심을 북위 32.5도·동경 129.6도로 제시해 나가사키 부근에 뒀다.

반면 일본기상협회에 게재된 이날 오전 6시 45분 예보표는 같은 시점 중심을 북위 32도 10분·동경 126도 40분으로 잡았다. 제주 남쪽 해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예상보다 제주에 가까운 위치다. 제주 남쪽을 지난 뒤 일본으로 향하는 경로도 가능한 만큼, ‘제주 접근’과 ‘일본행’이 서로 배치되는 전망은 아니다.

美 “규슈 상륙” 예상에도…예측 모델마다 다른 경로
22일 오전 6시 40분~8시 30분(한국시간) 히마와리 9호 위성이 관측한 제30호 태풍 ‘참피’의 이동과 구름대 변화. RAMMB/CIRA·NOAA 위성영상 캡처




JTWC는 한국 시간 이날 오전 6시 발표한 경보에서 참피의 최대풍속을 1분 평균 기준 135노트, 시속 약 250㎞로 분석했다. 참피가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북동진에 속도를 내고, 26일 오전 규슈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보 분석문에서는 이동 경로와 강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이 태풍을 이끄는 아열대 고기압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방향 전환과 이후 이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측 모델 사이의 차이도 남아 있다. 일부 모델은 대만 북부와 중국을 잠시 거친 뒤 동중국해로 빠져나오는 경로를 제시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다른 모델보다 북쪽으로 치우쳐 한반도 상륙 방향을 나타냈다. 이는 여러 모델 가운데 하나의 결과이며 JTWC의 공식 예상 경로와는 다르다.

JTWC는 공식 예보의 진로·강도 신뢰도를 예측 기간 전반에 걸쳐 ‘낮음’으로 분류했다. 일본 예보에서도 26일 오전 3시 예보원 반경이 370㎞에 달해, 현재의 예상 중심선만으로 상륙 지역이나 제주와의 최근접 거리를 확정하기 어렵다.

북상하며 세력 약화…국내 비 내리는 시점도 유동적
제30호 태풍 ‘참피’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은 참피가 대만 인근 해상을 지나 북동진하면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제공


세력은 북상하면서 약해질 전망이다. JTWC는 참피가 바닷속 열에너지가 적은 해역으로 이동하고, 이후 차가운 해수면과 고도별 바람 차이가 커지는 환경을 만나 빠르게 약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무렵부터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는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한국 기상청도 최대풍속이 26일 오전 3시 초속 21m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예보 역시 같은 시점 최대풍속을 초속 20m로 제시했다. 현재의 강한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제주 남쪽이나 규슈 인근까지 올라온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강수와 해상 상황의 변화가 변수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중기예보에서 26일 오전 부산·울산·경남에 비가 내리고 남해동부해상에서는 물결이 1~3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참피의 이동 경로와 강도 등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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