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러니 폴란드 안절부절…“푸틴, 국경 코앞에 ‘초대형 레이더’ 건설”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21 13:00
입력 2026-10-21 13:00
폴란드·핀란드 우주기업 아이싸이(ICEYE)가 제공한 위성사진.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에서 37km 떨어진 칼리닌그라드에 건설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초수평선 레이더’. 디펜스24 제공


러시아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약 1만 개의 공중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초대형 레이더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에서 37㎞ 떨어진 칼리닌그라드에 초수평선(OTH·Over-the-Horizon) 레이더를 건설하고 있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초수평선 레이더는 지구의 곡률 때문에 일반적인 레이더로는 직접 탐지하기 어려운 먼 거리의 항공기나 미사일, 함정 등의 움직임을 탐지하기 위해 개발된 장거리 감시 레이더다.

폴란드·핀란드 우주기업 아이싸이(ICEYE)가 제공한 위성사진.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에서 37km 떨어진 칼리닌그라드에 건설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초수평선 레이더’. 디펜스24 제공


예컨대 수천㎞ 떨어진 지역에서 대규모 항공기 편대가 이동하거나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을 때, 초수평선 레이더가 관련 신호를 포착하면 해당 지역의 감시를 강화하거나 다른 레이더와 정찰 자산을 투입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건설 중인 초수평선 레이더는 각각 길이가 500m 이상인 안테나 3개로 이뤄져 있다. 해당 레이더에는 러시아의 최신 기술인 ‘29B6 콘테이네르’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콘테이네르 레이더는 지구의 곡률에도 먼 거리의 항공 물체를 탐지하는 초장거리 감시 레이더로 탐지 거리가 최대 3000㎞에 달한다. 사실상 유럽 전역이 탐지 범위에 들어가는 셈이다.

해당 공사는 2023년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측은 콘테이네르 레이더가 공중 표적 최대 1만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칼리닌그라드 인근의 체르냐홉스크 공군기지에도 비슷한 시기부터 지름 1600m가 넘는 원형 안테나가 건설되고 있지만 해당 시설의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 제공


러시아는 이미 콘테이네르 레이더 1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해당 레이더는 2024년 5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해당 레이더가 파괴됐다고 발표했고 군사 전문 매체들은 장기간 운용이 중단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디펜스24는 “칼리닌그라드 인근의 체르냐홉스크 공군기지에도 비슷한 시기부터 지름 1600m가 넘는 원형 안테나가 건설되고 있지만 해당 시설의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레이더는 주로 탄도미사일과 F-35 같은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영공 감시에도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칼리닌그라드 사이에 두고 갈등 격화하는 폴란드·러시아초대형 레이더가 건설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역외 영토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 발트 함대가 주둔하는 군사적 요충지로 알려졌다.

특히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러시아와 나토 간 군사 긴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2026년 8월 25일 폴란드에 도착한 K2 전차 28대 중 하나. 폴란드 국방부장관 제공


이에 폴란드는 칼리닌그라드와 인접한 국경 지역에 한국의 K2 전차를 포함한 한국산 무기를 다수 배치해 놓은 상태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8월 25일 “새로 도착한 한국 K2 전차들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을 방어하는 최전방 핵심 부대인 제16포메라니아기계화사단에 즉시 실전 배치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폴란드는 칼리닌그라드와 접한 약 107㎞ 구간에도 철조망 장벽을 설치했다.

역시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도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국경 감시와 물리적 차단 시설을 대폭 강화했다. 또 핵무기 배치 금지와 관련한 헌법을 개헌하면서까지 선제 방어에 애를 쓰고 있다.

러시아 “자국 안보 위해 모든 조치 취할 것”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가 지난 6일 자국 영토 내 핵무기와 외국 군사기지 배치를 금지한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가결하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칼리닌그라드·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지대. AFP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리투아니아의 핵무기 배치 금지 폐지 논의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라고 규정하며 “러시아도 자국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의 핵심 국가 가운데 한 나라(미국)의 군사 인프라가 러시아 국경에 가까워진다면 이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인접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지난달 11일 리투아니아에 핵무기가 배치될 경우 러시아가 이를 군사적 대응의 근거로 간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응에 나설 경우 나토가 리투아니아를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리투아니아는 세계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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