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못 믿는 트럼프…유권자 70% “중간선거 패배하면 불복할 것” [핫이슈]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21 10:42
입력 2026-10-21 10:42
2025년 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하루 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 참석해 2만여명의 지지자 앞에서 그룹 빌리지 피플의 노래 ‘YMCA’에 맞춰 춤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중간선거에서 패배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워싱턴 포스트(WP)·ABC 뉴스·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다음 달 중간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10명 중 7명에 달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민주당원이 94%, 무소속 유권자가 77%였고 공화당원 중에서도 36%가 같은 예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치러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민주당원의 70%, 공화당원의 67%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NBC 뉴스에 출연해 공화당이 의회를 잃을 경우(중간선거 패배) 선거 결과를 신뢰할 것이냐는 질문에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진다면 신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번 중간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렸고 2016년 대선에서는 공식 결과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 투표하지만 트럼프에게는 반대한다는 테네시주 존슨시티의 주민 조니 스미스(69)는 WP에 “트럼프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흙을 뒤집어씌워야 한다. 그게 그의 방식이다. 그는 질 때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군불’ 붙이는 트럼프중간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그는 19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뉴멕시코는 즉시 이름을 ‘뉴아메리카’로 바꿔야 한다. 우리는 멕시코가 아니라 미국”이라며 “(이름을 바꾸면) 뉴멕시코도 부정선거로 악명 높은 선거들을 다시 공정하게 치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뉴멕시코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2016년 이후 공화당이 주 단위 선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곳이다.

2026년 10월 9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의 모습.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FBI, 캘리포니아서 대규모 유권자 사기 조직 적발 연방정부가 주정부에 최후통첩 보낸 지 며칠 만’’이란 제목의 뉴욕포스트 단독 기사를 트루스소셜에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캘리포니아의 개표가 느리다며 미국 선거가 조작되고 부패했다고 주장했지만 지연이 부정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미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비시민권자 투표 의혹과 관련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 중이다. 연방 당국은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으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한 혐의를 받는 외국인 20여 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게는 귀화 신청서 허위 기재 및 허위 유권자 등록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캘리포니아 당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차기 잠룡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행정부가 주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지지율 최저 찍은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입소스에 의뢰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해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다.

NBC 뉴스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4%로 최저치를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반대 여론은 66%로 상승했고, 이 가운데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였다.

2026년 10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네브라스카주에서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경제 문제, 그중에서도 물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제 정책과 생활비 문제에 대한 반대 여론은 각각 70%, 77%였다. 경제 정책 지지율은 28%에 불과했는데, 올해 2월에는 41%, 7월에는 33%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가 어렵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상·하원 중 어느 쪽이 공화당에 불리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똑같다”고 답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있을 땐 아무리 훌륭해 보이더라도 엄청나게 불리하다”며 “하지만 나는 지금 순회 유세를 하고 있고 집회도 하고 있다. 공화당에 대한 열기는 크게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집권당에 불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34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늘린 사례는 3차례뿐이다.

앞서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은 하원에서 41석을 잃고 상원에서 2석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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