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 왜 안주나”…젤렌스키, 키이우 피격에 화난 이유 [이슈분석+]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14 16:30
입력 2026-10-14 16:3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전 서방에서 조기 경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러시아가 키이우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5발이 민간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우리 동맹국들은 이 공격에 대해 사전에 경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절대적으로 부당한 일이다. 그들은 우리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는데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사전 경고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전쟁이 계속되는 데 누가 책임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러시아는 12일과 13일 연속으로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공습을 벌여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발사 정보를 조기에 받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점으로 이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적한 것이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들의 정보 공유 부재를 비판했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위성 정찰 능력이 없어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같은 정보를 조기에 알 수 없으며 키이우에 접근했을 때에야 감지한다.
그러나 고성능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정지궤도 위성 등을 보유한 미국은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 위성 시스템을 갖고 있다. 유럽 역시 자체적으로 이를 갖추지 못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제 안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정보 공유를 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백만t의 러시아산 경유를 사기로 합의하면서 불거졌다. 미국은 지난주 마이애미 회의에서 이 합의를 우크라이나 측에 설명하면서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군사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정보 제공을 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을 돕고 있고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현지 언론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속해 정보 입수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례적으로 두 번 연속으로 공격을 탐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국 관료들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발사 당시 혹독한 기상 조건이 위성의 정밀 탐지를 방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위성 추적이 매우 까다로운 변형 S-400 미사일 등을 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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