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천무 치고 나가자…美 하이마스, 로켓 ‘역대 최대’ 발주에 伊와 손잡았다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14 13:00
입력 2026-10-14 13:00

美 L3해리스, 약 3350억원 추진기관 계약
록히드마틴, 伊 아비오와 추가 공급망 구축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왼쪽)과 한국산 K239 천무(오른쪽)의 발사 장면을 합성한 이미지. 한국 천무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미국은 하이마스용 GMLRS 로켓 추진기관을 역대 최대 물량으로 발주하고 이탈리아 업체와 추가 공급 협약을 맺으며 생산 기반 강화에 나섰다. 미 육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료사진 기반 AI 합성


한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가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를 제치고 노르웨이 수출 계약을 따내는 등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미국이 하이마스용 로켓의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추진기관 시험에 성공한 데 이어 기존 공급업체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물량을 발주하고 추가 생산업체 확보에도 나섰다.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는 12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으로부터 2억 5000만 달러(약 3350억원) 규모의 유도다연장로켓(GMLRS) 추진기관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3해리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추진기관 발주 수량은 GMLRS 프로그램 역사상 최대다. 다만 구체적인 수량과 납품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GMLRS는 미 육군의 M142 하이마스와 궤도형 M270 다연장로켓이 사용하는 정밀유도탄이다. 추진기관은 고체연료를 연소시켜 로켓을 비행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美, 로켓 추진기관 역대 최대 발주…伊 업체도 추가
미국 록히드마틴의 팀 케이힐 미사일·화력통제 부문 사장(오른쪽)과 이탈리아 아비오의 미국 자회사 대표 제임스 사이링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방산전시회(AUSA 2026)에서 고체연료 로켓 추진기관 생산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양사는 사거리 연장형 GMLRS와 정밀타격미사일(PrSM)의 추진기관 공급망 확대를 추진한다. 록히드마틴 제공




L3해리스는 아칸소주 캠던에 건설 중인 약 5600㎡ 규모의 새 공장에서 이번 계약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에는 자동화·로봇 기술을 도입한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GMLRS 추진기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은 13일 이탈리아 방산업체 아비오(Avio)와도 고체연료 추진기관 생산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아비오의 미국 자회사는 향후 사거리 연장형 GMLRS(ER-GMLRS)와 정밀타격미사일(PrSM)에 사용할 추진기관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공급까지는 제품 인증을 거쳐야 하며 계약 금액과 공급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아비오는 버지니아주 허트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해당 추진기관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은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록히드마틴은 제너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개발한 또 다른 GMLRS 추진기관의 시험 점화에도 성공했다. 미국은 기존 업체의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신규 공급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로켓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천무는 빠른 납기로 유럽 공략…경쟁 변수는 탄약 공급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그로 예레 노르웨이 방산물자청장(왼쪽)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한국산 K239 천무의 미사일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는 미국 하이마스 등 경쟁 체계를 검토한 끝에 천무를 선택했으며, 발사대 16대와 정밀유도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국방부 제공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천무와 하이마스가 경쟁하는 유럽 장거리 정밀화력 시장에서도 주목된다.

노르웨이는 지난 1월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를 선택했다. 계약에는 발사대 16대와 정밀유도탄, 군수지원 등이 포함됐다.

노르웨이 정부는 천무가 요구 성능을 충족하면서 경쟁 제품보다 인도 일정이 빠르다는 점을 선정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폴란드도 천무를 기반으로 한 호마르-K 발사대 모듈 총 290대를 계약했다. 한국은 빠른 납기와 현지 생산 협력을 앞세워 수출 기반을 넓혀왔다.

반면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급증하는 로켓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기관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발주와 신규 공급 협약이 천무의 유럽 수출 확대에 직접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신규 공급업체의 제품 인증과 공장 가동이 남아 있어 하이마스의 탄약 공급 문제가 곧바로 해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두 체계의 경쟁에서는 발사대 성능뿐 아니라 유도탄 생산량과 납기, 현지 공급망 구축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