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광’ 또 나섰다…“네타냐후, 사우디-후티 분쟁 참전 원해” 노림수는? [핫이슈]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14 10:00
입력 2026-10-14 10:00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리적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후티 공습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사우디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예멘 내전에 개입할 수 있도록 미국의 중재를 거쳐 사우디에 허가를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를 도와 후티 반군을 타격함으로써 사우디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국교 정상화 협정을 맺기 위한 초석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후티 반군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전력으로 홍해 일대를 장악하고 사우디 본토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사우디를 돕고 전략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 당시인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 아랍권 국가들과 국교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협정을 맺고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협정을 확장하려 애써 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등 아랍권 국가들의 국교 정상화는 이란과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분류되는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시아파 세력을 고립시키는 데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난색 표하는 빈 살만 왕세자네타냐후 총리의 ‘호전적’ 제안에도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참전을 쉽사리 승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는 줄곧 팔레스타인에 독립 국가가 수립돼야만 이스라엘과의 수교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우디가 후티 반군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도움을 받을 경우,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국교 정상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네타냐후 총리의 참전 승인 요청은 현재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도리어 실이 될 수 있다. 이미 후티 반군의 잦은 공습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참전이 극심한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는 등 정세가 악화하자 미군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지만,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론을 의식한 미국이 당장 군사력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후티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경우 사우디가 불가피하게 전향을 고려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쟁광’ 네타냐후, 트럼프에 이란 공습 재개 타진한편 미국과 함께 이란을 선제 공격하고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간에도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휴전 연장을 어렵게 만드는 등 ‘트러블 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네타냐후 총리가 또다시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2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투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란 핵 활동과 관련해 우려스러운 동향이 감지됐다는 점을 근거로 공습 재개를 설득했다.
매체는 “미국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28일 이스라엘 총선과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 이란 공격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어떤 경우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란 공격 재개’ 타진에 ‘(이란 공격) 준비를 진행해도 좋다’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이는 실제 공격을 승인한다는 공식적 약속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했다는 이란 핵 활동 재개 첩보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실제로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매체에 “향후 2~3주 내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 군사작전을 정당하게 벌일 수 있는 수준의 이란 관련 정보 변화는 없다”며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나 이는 미사일 전력 복구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며 “선거 전 전투 재개를 먼저 거론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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