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준비까지 단 1분 컷”…AI 품은 K9, 발사 버튼은 누가 누를까? [밀리터리+]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13 19:28
입력 2026-10-13 19:28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AI 생성이미지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년 인공지능(AI)를 탑재한 K9 자주포를 선보인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지상방산 혁신 로드맵을 통해 ‘국방 AI 3.0‘ 전략을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AI 기반의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시제품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전장에서는 정찰 자산이 적을 발견한 뒤 무전 통신 등 여러 단계의 지휘 보고를 거친 뒤 사격 제원을 산출하기까지 통상 20분 안팎이 소요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놓을 AI 기반의 K9 자주포는 적을 탐지하고 사격을 결정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1분에 불과하다.

저궤도 통신망 AI 이미지




비결 중 하나는 저궤도 통신위성(K-LEO)망이다. 저궤도 통신위성망은 지구 표면에서 비교적 가까운 고도에 여러 통신위성을 배치해 지상과 위성, 위성 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축하는 통신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한화가 내놓을 AI 기반의 K9 자주포는 초저궤도 관측위성이 적을 식별하면 지연시간이 짧은 저궤도 통신위성망을 이용해 데이터를 즉각 전송한다. 현재 한국이 추진하는 저궤도 통신위성은 군과 민간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위성통신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K9 자주포의 ‘1분 체계’를 완성하는 또 다른 비결은 국방 AI 데이터센터다. 지상에 있는 국방 AI 데이터센터가 위성 영상을 초고속으로 분석해 표적의 진위를 식별하면 AI가 최적의 타격 좌표를 빠르게 계산한다.

다만 전장의 두뇌 역할을 할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2028년 1단계 가동에 들어가고, 초저궤도 관측위성 군집망과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가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완성되면 비로소 ‘1분 체계’의 완벽한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발사 승인도 AI가 맡을까AI를 품은 K9 자주포가 적의 탐지부터 사격 준비까지 단 1분 안에 끝내더라도 최종 사격 승인은 당분간 지휘관이 맡는다. 이는 적의 식별과 발사 준비까지의 시간을 극적으로 단축하고 아군의 생존성과 화력 집중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이러한 특징을 담은 K9의 다음 세대 모델인 K9A3은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자주포로, 승무원 1명이 자주포 1대를 통제하거나 상황에 따라 몇 명만으로 자주포 1개 대대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자동 운영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공식 제원에 따르면 K9은 정지 상태에서 사격 명령을 받은 뒤 약 30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고, 3발을 약 15초 안에 급속 사격할 수 있다. 임무를 마친 이후에는 약 60초 내에 새로운 위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2024년 4월 17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사격장에서 실시된 합동 포탄사격 훈련에서 K9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철원=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 기존 자주포는 사격을 위해 진지에 들어가면 승무원이 차량 내부에서 사격과 기동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무인화된 K9A3는 승무원이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적의 대포병 사격이나 드론 공격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도 승무원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통제 차량에 두고 자주포 자체는 사격 후 신속하게 위치를 바꾸는 ‘슈트 앤 스쿠트’ 방식을 구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단품 무기 수출 위주였던 K-방산이 위성과 AI, 지상 타격 체계를 하나로 묶으면서 글로벌 최상위 체계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육군의 차세대 이동식 화포 사업에 K9 계열이 선정된 데 이어 스페인과도 약 66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송현서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