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휴전했다는데…젤렌스키 “러, 지금도 우리 발전소 폭격 중” 분노 [핫이슈]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12 10:40
입력 2026-10-12 10:40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장 발표.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부문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관련 휴전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며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하루 종일 우크라이나 상공은 러시아의 ‘샤헤드’ 들로 가득했다. 활공 폭탄 공격과 더불어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저녁에는 하르키우의 발전소가 공격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부문 휴전을 발표한 이후에도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는 뜻으로 합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이는 즉각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모두 동의했다”며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에너지 휴전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기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러시아의 입장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이 휴전 합의 발표가 나오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놓고 극한 갈등을 벌였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즉시 미국 및 세계 시장에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이후에도 추가 공급에 나서면서 총 480만t을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며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2월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논쟁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비판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향해 더욱 날 선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10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이 전쟁은 애초에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렸다. 또한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했다”며 “특히 우리(미국)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제 (러시아와)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대통령(지도자)을 맞이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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