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보다 ‘5년 느린’ 한국 극초음속 미사일”…‘기술 속도’ 지적한 외신 [밀리터리+]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11 20:40
입력 2026-10-11 20:40

-청와대 “우리 기술의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 최초 시험발사 성공”
-“한국, 北 극초음속미사일 기술에 비해 5년 뒤처져”
-“친서방 진영 국가들이 따라가는 입장”

2026년 10월 8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 인근 해상 고정 바지에서 미사일이 화염과 연기를 내뿜으며 솟구치는 모습. 청와대 제공(왼쪽), 2021년 9월 북한의 첫 극초음속 활공체 탑재 탄도 미사일인 화성-8호가 첫 시험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오른쪽), AI 생성이미지


한국이 극비리에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8일 전격적으로 공개한 가운데, 한국의 해당 기술이 북한에 한참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 8일 청와대는 “우리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가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HGV는 추진체를 이용해 대기권 상층부까지 가속 상승 후, 추진체와 분리돼 낮은 고도로 활공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하고, 일반적 포물선 탄도 궤도와 다른 변칙 기동을 해 추적과 요격이 매우 어려워 ‘게임체인저’로도 불린다.

사거리는 수백㎞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제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추진체로 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10월 8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 인근 해상 고정 바지에서 미사일이 화염과 연기를 내뿜으며 솟구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극초음속 미사일의 핵심은 하강 국면에서 풀업(하강 후 재상승) 기동 후 변칙적인 비행 궤적을 그리면서 빠른 속도로 목표물에 정확히 도달하는 비행 능력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활공비행체가 분리된 후에 낮은 고도로 강하하여 수직, 수평으로 자유롭게 궤도를 변경하는 불규칙 활공 비행을 완료하고 지정된 목표점에도 정확하게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심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국, 북한에 5년 뒤처진 첫 극초음속 활공체 발사”한국의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의 성공적인 시험발사와 관련해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이 북한에 5년 뒤처진 첫 극초음속 활공체 발사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발사 발표는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며 “북한은 (5년 전인) 2021년 9월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체를 최초로 시험발사한 바 있다”고 짚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10일자 보도 캡처


이어 “북한군은 이후 다양한 종류의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며 “이에 따라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능력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도 이날 “북한은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 시제품 2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에는 (북한과의) 전면전 발발 시 신속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확보하려는 의지가 명확히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태평양 지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것은 중국과 북한만이 아니다”라며 “일본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을 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 사거리 최대 1200㎞의 미사일과 사거리 500㎞의 극초음속 고속 정찰기를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극초음속 무기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재래식 무기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등) 친서방 진영 국가들이 (북한 등 반서방 국가들을) 따라가는 입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벙커버스터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이번에 한국 정부가 공개한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가 최근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공개된 ‘현무-5’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미사일로, 탄두 중량이 8t에 달해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더워존은 “현무-5는 재래식 계열 중 가장 강력한 탄도미사일”이라며 “이는 북한의 주요 시설에 대한 신속한 타격을 목표로 하며 최근 성공적인 실증 발사를 마친 미사일인 만큼, 이번에 공개된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의 기반이 현무-5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수준 어느 정도?외신의 분석대로 극초음속 미사일은 한국뿐 아니라 북한도 열을 올리는 첨단 전력이다.

북한은 지난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중거리 추정 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바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사거리가 700㎞ 이상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한국이 탐지에 실패했다며 사거리가 1000㎞였다고 주장했다.

2021년 9월 북한의 첫 극초음속 활공체 탑재 탄도 미사일인 화성-8호가 첫 시험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국과 북한의 국가 수장이 불과 5일 간격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이는 사실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남북 간 경쟁 구도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 중국 접경 지역까지 분산된 북한의 핵심 군사시설을 신속히 타격할 수단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북한이 북러 군사 협력으로 러시아 방공체계를 도입하거나 자체 요격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우리 군의 공격 수단도 발전시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는 북한의 방어망 강화 가능성에도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우리 군은 추가 개발과 검증을 거쳐 2030년대 초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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