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트럼프, 또 ‘최악의 악재’ 터졌다…“ICE, 5세 아이 탄 차에 총기 발사”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11 14:20
입력 2026-10-11 14:20
미국 뉴욕에서 8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관련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한 남성이 제압돼 있다. ICE가 해당 남성의 차를 향해 발포할 당시 차량에는 5세 아이도 동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5세 아동이 탄 차량에 총격을 가해 운전자가 다친 사실이 알려지자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전날 오후 4시쯤 맨해튼 북부 마블힐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28세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차량에 최소 7발을 발사했다.


ICE의 총격으로 남성은 왼쪽 귀 아래 목 부위에 총상을 입었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5세 아이는 다치지 않았다.

ICE 요원들은 차량에 아이가 타고 있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차량에 총기를 발사한 이유로 “해당 남성이 차량을 가속해 정부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다른 요원들을 향해 돌진해 요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이후 공개된 사진을 보면 체포된 남성은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바닥에 앉아 있다. 차량에 동승해 있던 5세 아이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북부 마블힐에서 8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 현장. EPA 연합뉴스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사복 차림의 무장 요원 두 명이 차량에 접근하는 모습과 차량이 후진한 뒤 주차 공간에서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한 요원이 운전석 창문을 주먹으로 치고 유리를 깨는 모습도 확인됐다.

ICE의 총격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감시카메라에는 총격이 직접 촬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당시 차량이 움직인 구체적인 경위와 발포 직전의 상황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상황”이라면서 “5세 아동이 타고 있는 차량에 이렇게 많은 총알을 발사한 데 대해 어떤 설명도 있을 수 없다”고 규탄하며 뉴욕시 내 ICE 단속 중단을 요구했다.

ICE 요원의 총에 맞은 남성이 입원한 병원 앞에서는 ICE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물병을 던졌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일도 발생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장이 시민보다 범죄자 우선시”맘다니 시장이 ICE의 강압적인 이민자 단속을 비판하며 뉴욕시 내 ICE 단속 중단을 요구하자,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맘다니 시장이 범죄자보다 법을 지키는 시민을 우선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국토안보부 측은 “문제의 남성은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범죄 전력자”라며 “그가 체포를 피하려고 차량을 무기처럼 사용했다. 요원들은 자신들의 차량으로 그를 막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규탄 성명 발표하는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AP 영상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ICE가 체포한 남성은 중절도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고 현재 마약 관련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ABC7 뉴욕은 “이번 단속은 지난해 7월 포트워싱턴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인물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번에 체포된 남성이 당시 총격 사건에 직접 가담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와 관련해 이번 체포 작전의 대상이 됐는지 확정하기 어렵다.

총격 당시 차에 타고 있던 5세 아이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전문기관이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앞두고 최악의 악재 터진 트럼프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 8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까지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68%에 달했다.

지지율 30%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의 첫 임기 후반이었던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지지율은 29%까지 떨어졌었다.

2026년 9월 20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발생한 ICE 요원 총격 사건 현장 사진. FBI 요원들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총에 맞은 이민자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한 응급치료가 실시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ICE는 불과 지난달 말에도 과도한 단속으로 물의를 빚었다. 중간선거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는 석 달 사이에 무려 세 차례의 과도한 단속이 벌어졌다.

지난 7월 휴스턴에서 인부들을 태우고 건설 현장으로 가던 멕시코 국적의 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가 ICE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지난달 초 알라모에서는 이민 단속을 촬영하던 10대 청소년 2명이 ICE 요원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텍사스 오스틴시에서 베네수엘라 국적의 28세 남성 윌베르 라파엘 가르세스 페레스가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바 있다.

ICE의 총격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정책을 두고 ‘너무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24년 트럼프 대통령에 표를 던진 히스패닉 유권자의 3분의 1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히스패닉에 해롭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 이후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지지자들 가운데 젊은 유권자와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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