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후티 공격에 사우디 공항 ‘활활’…사망 12명·부상 300여 명 참사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11 11:08
입력 2026-10-11 11:08
10일(현지시간) 후티의 공격을 받은 직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공항 외부에 구급차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10일(현지시간) 발생한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인 4명,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인 1명, 이집트인 1명, 요르단인 1명, 시리아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수단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백여 명의 부상자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소행인 이번 공격은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으며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울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국내선 터미널에 있던 한 목격자는 “401번 게이트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눈앞에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봤다. 모두가 뛰쳐나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부상자도 공항 밖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가는 것을 목격한 직후 탑승구 인근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AP 연합뉴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번 공격을 후티의 소행이라며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후티는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후티 장악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예멘의 새벽’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지상 작전을 시작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반격을 시작했다. 실제로 후티는 1주일 동안 최소 3차례 이상 사우디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예멘 정부군을 지지하는 남부 자이언츠 여단(Southern Giants Brigades)이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 타이즈주에서 후티 반군과 교전하는 동안 픽업트럭 뒤편에 탑재된 포탑을 한 전투원이 발사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사태가 악화하자 미국의 군사적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 보겠다”며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 공격을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로 규정하고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인 바 있어 이번 사태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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