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무에 밀리더니 의식했나…美 하이마스, 호주에 2년 빨리 도착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09 17:38
입력 2026-10-09 17:13
노르웨이, 지난 1월 장거리 화력 사업서 천무 선택
호주는 하이마스 추가 물량 2년 조기 인도…납기 경쟁 주목
노르웨이의 장거리 정밀화력 사업에서 한국산 천무에 밀렸던 미국산 하이마스(HIMARS·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호주에는 예정보다 2년 일찍 도착했다. 한국 무기가 노르웨이에서 성능과 납기 경쟁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미국도 호주에 대한 공급 일정을 앞당기면서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으로부터 하이마스의 두 번째 인도 물량을 수령했다고 발표했다. 첫 물량을 받은 지 약 1년 만으로, 당초 계획보다 2년 빠른 일정이다.
새로 도착한 발사대는 애들레이드에 주둔하는 호주 육군 제10화력여단에 배치된다. 다만 호주 정부는 이번에 인도한 발사대의 정확한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팻 콘로이 호주 방산산업장관은 이번 조기 인도로 하이마스 전력의 완전한 운용 시점도 기존 계획보다 4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르웨이는 천무 선택…성능·납기·가격에서 앞섰다
하이마스는 올해 초 노르웨이의 장거리 정밀화력 사업에서 한국 천무와 경쟁했지만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1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를 신규 장거리 정밀화력체계로 선정하고, 다음 날 발사대 16대와 유도탄·군수 지원 등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검토됐지만 노르웨이는 한국산 무기를 선택했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천무가 성능과 납기, 예산에 관한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최대 500㎞ 사거리의 미사일 운용 능력과 신속한 공급 일정 등이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계약에 따라 천무 발사대는 2028~2029년, 미사일은 2030~2031년 인도될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폴란드에 구축되는 천무 미사일 생산 시설도 향후 탄약 공급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결국 무기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필요한 시기에 장비와 탄약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업체의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호주도 납기 단축 승부…미사일 현지 생산까지
호주는 미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며 하이마스 도입뿐 아니라 장거리 타격 전력 전반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장거리 화력연대를 추가 창설하기로 하고, 하이마스와 정밀타격미사일(PrSM·프리즘) 도입에 23억 호주달러(약 2조 155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10화력여단은 장기적으로 2개 장거리 화력연대에서 최대 90대의 하이마스를 운용할 계획이다.
사거리 확대도 추진 중이다. 호주는 프리즘을 활용한 최대 500㎞급 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개량형을 통해 사거리를 1000㎞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다국적 군사훈련 ‘탈리스만 세이버’에서는 프리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 역시 당초 일정보다 2년 앞당긴 성과였다.
현지 탄약 생산 기반도 갖춰가고 있다. 올해 호주에서 처음 생산한 유도로켓탄(GMLRS)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프리즘 공동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탄약 공급 능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다만 노르웨이의 천무 선정과 호주의 하이마스 조기 인도는 별개 조달 사업이다. 미국이 노르웨이 수주전 패배를 의식해 호주 공급 일정을 앞당겼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례는 한국과 미국의 장거리 정밀화력체계가 서로 다른 시장에서 거둔 성과이면서, 무기 성능과 함께 납기·탄약 생산 기반이 해외 방산 수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라는 점을 보여준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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