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란 드론, 美 기지 건물에 그대로 ‘쾅’…7개월 만에 드러난 실상 [영상]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09 10:54
입력 2026-10-09 10:54
CBS, 쿠웨이트 미군 기지 피격 당시 영상 새로 공개
12.7㎜ 기관총 탄약 부족…일부 병력 사막으로 이동
이란의 자폭 드론이 미군 기지 상공에 나타나더니 건물을 향해 돌진한다. 곧 폭발이 일어나고 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약 7개월 전 이란과 미국의 전쟁 초기 벌어진 공격 장면이 뒤늦게 공개됐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 7일(현지시간) 쿠웨이트 북서부의 미군 기지 ‘캠프 뷰어링’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는 영상을 단독 확보해 공개했다. 미군이 당시 심각한 탄약 부족을 겪었고 일부 병력이 기지를 떠나 사막으로 이동했다는 증언도 함께 나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란 드론이 기지 상공에 머물다가 표적을 향해 급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드론이 건물에 충돌하자 강한 폭발이 일어난다. 다른 화면에서는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과 군용 장비도 확인된다.
이 영상은 당시 기지에 주둔했던 인물이 직접 촬영했다. CBS는 영상 파일에 담긴 메타데이터를 확인하고 기존 피해 사진과 대조해 진위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기지 상공에 이란 드론 출현…건물·군 장비 파손
캠프 뷰어링은 이라크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미군의 주요 거점이다. 미군은 20년 넘게 이곳을 중동 지역 작전 병력과 장비의 집결지로 활용해 왔다.
미군은 지난 2월 말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 이 기지에 있던 약 7000명 가운데 대부분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이란의 공격 사정권에서 병력을 분산하려는 조치였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되자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기지를 거듭 공격했다. 일부 공격은 이라크 방향에서 이뤄졌다. 미군 병사들은 공격을 피해 방공호로 들어가야 했다.
현장에 있던 미군 3명은 이란의 F-5 전투기도 공격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한 병사는 전투기가 조종사의 헬멧이 보일 정도로 낮게 비행한 뒤 공격하고 떠났다고 증언했다. 다만 해당 전투기의 공격 참여 여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기지에는 100명이 넘는 병력이 남아 있었다. 이들은 공격이 계속되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는 CBS에 “우리는 심하게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서 싸운 병사들이 있었지만 결국 기지를 떠나야 했다고 설명했다.
기관총 탄약까지 부족…미군 병력 결국 사막으로 이동
당시 미군은 기지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탄약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CBS에 따르면 현장 병사들은 12.7㎜ 기관총 탄약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 쿠웨이트의 다른 기지에서 군수 업무를 맡았던 미 육군 고위 관계자도 기관총 탄약과 패트리엇 방공 체계 등 주요 방어 자산의 확보를 둘러싼 우려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결국 남아 있던 병사들은 장비를 차량에 싣고 야간에 쿠웨이트의 우다리 사막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사막에 임시 전초기지를 설치해 머물다가 지난 5월 캠프 아리프잔으로 옮겼고 이후 중동 안팎의 다른 거점에 재배치됐다.
CBS에 따르면 캠프 뷰어링과 이들 전초기지에서는 이란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은 없었다. 다만 사막으로 이동한 병사 가운데 2명이 지난 4월 말 모래폭풍 속 낙뢰로 다쳤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보도에 논평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별도 설명 대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지난 3월 발언을 제시했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기지에 있던 미군의 90% 이상을 미리 분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과 증언은 미군이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공격에 대비해 병력을 분산했음에도 현장에 남은 병사들이 방어 자산 부족을 호소하고 결국 기지를 떠났다는 점에서 당시 대응의 적절성을 둘러싼 의문을 남겼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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