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바다 위 드론이 하늘의 자폭드론 잡았다…기관총에 맞고 ‘쾅’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09 09:20
입력 2026-10-09 09:20

우크라 무인수상정 ‘사르간-3000’ 격추 영상 공개
12.7㎜ 기관총 집중사격에 러 샤헤드 바다로 추락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인수상정 사르간-3000이 기관총으로 러시아 샤헤드 자폭드론을 격추하는 모습을 재구성한 이미지. 왼쪽은 무인수상정의 기관총 사격, 오른쪽은 드론이 바다로 추락하면서 물기둥이 솟는 장면을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공개 영상 참고·AI 생성 이미지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인수상정이 기관총으로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사람이 타지 않은 소형 군용정이 바다 위에서 하늘의 공격 드론을 잡아낸 것으로, 무인수상정이 해상 공격뿐 아니라 방공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인수상정 ‘사르간-3000’(Sargan-3000)이 러시아의 샤헤드형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실제 교전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무인수상정에 장착된 기관총이 공중의 표적을 향해 연속 사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관총이 여러 차례 짧게 탄환을 퍼붓자 표적이 바다로 추락했고, 곧이어 수면에서 커다란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번에 격추한 샤헤드가 여러 통신망 연결 지점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메시(mesh) 네트워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론의 구체적인 기종과 격추 지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바다 위 기관총으로 공중 드론 격추…어떻게 가능했나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인수상정 ‘사르간-3000’이 12.7㎜ 기관총으로 러시아의 샤헤드 자폭드론을 공격하는 모습. 기관총 사격을 받은 드론이 바다로 추락하자 수면 위로 커다란 물기둥이 솟아오른다. 우크라이나 해군 공개 영상 캡처




이번 교전의 주인공인 사르간-3000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4월 해군에 정식 배치한 무인수상정이다.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하며 정찰과 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사르간-3000은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프로텍터’ 원격 무장 장치(RWS)를 탑재했다. 이 장비에는 12.7㎜ 기관총과 전자광학 조준 장치가 결합돼 있다. 운용자는 영상으로 표적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기관총을 조준·발사할 수 있다.

사르간-3000의 최대 작전 범위는 약 1600㎞이며 속도는 40~55노트(시속 약 74~102㎞)에 달한다. 최대 450㎏의 장비나 무장을 실을 수 있어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이번 영상은 이 같은 무인수상정이 적의 함정이나 해안 시설뿐 아니라 공중에서 접근하는 자폭 드론에도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교전 거리와 사용한 탄약 수량, 표적을 탐지한 방식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러 무인수상정도 격침…해상 무인전력의 진화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인수상정 ‘사르간-3000’과 갑판에 장착된 12.7㎜ 기관총.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지난 9월 12일 흑해에서 러시아 무인수상정을 공격하는 장면이다. 우크라이나 해군 제공·아미레커그니션 캡처


사르간-3000이 러시아군의 무인 장비를 파괴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지난달 12일 사르간-3000이 흑해에서 러시아 무인수상정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적 무인정을 발견했고, 해군 무인수상정이 기관총으로 공격해 침몰시켰다.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는 이를 무인수상정끼리 벌인 첫 전투 사례라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과 함께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앞서 지난 7월에도 사르간-3000을 활용해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인근에서 국경경비정을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적 함정과 해안 시설을 공격하는 데 주로 활용됐던 무인수상정이 적 무인정과 공중 드론을 상대하는 방향으로 임무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이번 교전은 상대적으로 작은 무인 플랫폼에 기관총과 광학 장비를 결합해 공중 위협에 대응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해군이 발표한 격추 성과의 구체적인 교전 상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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