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드론 잘 막을 수 있게”…주한미군, 대드론 체계 구축하는 진짜 이유 [밀리터리+]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08 20:30
입력 2026-10-08 20:30

-“미 공군, 한국 기지에서 운용할 대드론 체계 추진”
-“기지 방어 위한 무기 체계와 작전 역량 강화 목적”
-해외 기지 방어 필요성 절실히 느낀 미군

비행하는 북한 자폭 무인기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북한의 드론 위협이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미 공군이 한반도 내 미군 시설 상공과 불법 운용되는 드론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대드론 방어 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스쿠프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한국에 있는 제7공군 기지에서 운용할 수 있는 대무인항공기 체계(C-UAS)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요청서(RFI)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제7공군은 RFI를 통해 ‘아이언 센트리(Project Iron Sentry)’ 사업에 적용할 대드론 방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 물색에 나섰다.

아이언 센트리는 한반도 작전전구의 합동 거점 방어 역량을 현대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제7공군은 실전에서 성능이 검증되고 한반도 작전전구 전역에서 운용할 수 있는 대드론 기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디펜스스쿠프 6일자 보도 캡처




특히 미 국방부는 대드론 체계의 신속한 구매와 실전 배치를 지원하는 ‘혁신기술 획득 및 배치 가속화(APFIT)’ 프로그램의 지원 요건 충족을 요구했다.

APFIT는 연구·개발이 완료돼 즉시 조달·실전 배치가 가능한 기술 가운데, 미 국방부의 조달 수요가 있고 기존 예산 절차로는 신속한 확보가 어려운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미 공군의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간의 연구개발보다 이미 성능이 검증된 대드론 방어 기술의 조기 도입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RFI 발행은 아직 해당 사업이 시장조사 단계라는 점을 의미하므로 구체적인 무기 체계 선정이나 예산 지원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드론 위협 어느 정도길래?이번 RFI는 북한의 드론 전력에 대한 한미 양국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고됐다.

디펜스스쿠프는 “제7공군의 이번 시장조사는 미 공군 차원에서 기지 방어를 위한 무기 체계와 작전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2일 순항·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공격용 드론 등 네 종류의 무기 체계를 동원한 합동 화력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인민군 연합부대 협동화력습격훈련.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전술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드론과 미사일 등을 결합한 다차원적 공격이 고가의 요격 미사일에 의존하는 방공망을 압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 드론 기술을 대거 이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6일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 추진 드론 기술을 이전해 북한의 드론 공격 능력이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 전쟁연구소(ISW)의 조지 바로스 혁신∙오픈소스 분석기법 국장은 VOA에 “제트 추진 드론의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빠른 속도, 대량 생산 가능성에 주목하며 북한에 관련 기술이 이전됐다면 상당한 군사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트 추진 드론은 다양한 용도를 가진 저렴한 타격 수단이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요격하기도 매우 어렵다”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기존 저속 드론에 제트 추진 드론까지 결합해 대량으로 투입할 경우 서로 다른 속도와 비행 특성을 가진 무기들이 동시에 날아들면서 방공망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기지 방어 필요성 절실히 느낀 미군미 공군의 ‘아이언 센트리’ 사업은 최근 미군이 이란 전쟁 등을 통해 해외 미군 기지 방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26년 3월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면서 미군 병사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파괴된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엑스 캡처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사우디와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강하게 타격했다. 특히 샤헤드 계열의 비교적 저렴한 드론이 중동 미군 기지에 있는 고가의 전략 자산을 파괴하면서 미군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켄 윌스바흐 미 공군 참모총장은 지난 9월 미 공군·우주군협회(AFA) 연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중동 지역 미군 기지들이 노출된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공군력과 우주전력은 대체로 안전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끝났다”며 “더는 거점 방어를 부수적인 업무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이를 공군력과 우주전력의 핵심 기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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