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상금’ 내라더니…“세계 정상들, 이란 전쟁 고맙다던데?” 황당 주장 [핫이슈]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07 16:30
입력 2026-10-07 16: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들로부터 이란 전쟁에 대한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방산업체 안두릴의 신규 조선소 투자 행사에서 “세계 지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전화를 받고 있다. 그들은 내게 매우 고맙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좋다. 그런데 그 비용은 언제 낼 것이냐’고 말했다”면서 “이란 문제는 애초에 각국이 스스로 해결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나라들이 수년 전에 상황을 처리했어야 하지만 결국 미국이 주도하도록 내버려뒀다. 이제는 그들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어떤 국가의 정상들이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도 더욱 끌어올렸다.
그는 “우리는 이 일을 끝내야 한다. 좋은 방식으로 끝낼지,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끝낼지의 문제일 뿐”이라며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놔둬라” 발언 논란세계 각국 정상이 이란 전쟁을 고마워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한 과격한 발언으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연설에서 고유가·고물가 등에 대해 “전쟁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금 높아진 것이다. 세계를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르는 작은 대가(small price)”라며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take out)할 수도 있다. 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놔두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며 (이란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았으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던 중 나온 발언인 만큼 이란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유가와 고물가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에 반박하기 위한 “작은 대가”라는 표현을 통해서도 ‘그들’이 이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6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언론의 호들갑은 현실에 근거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핵무장을 한 이란을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덕분에 미국은 더 안전하다. 이란에는 핵무기도, 해군도, 공군도, 돈도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제정신 아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정치권으로도 빠르게 확산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엑스에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보내 캘리포니아를 점령하더니, 이제 트럼프는 외국의 적들이 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는 제정신이 아니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케런 배스 LA 시장은 “대통령의 역할은 나라를 보호하는 것이지, 적극적으로 나라를 위협하고 미국인의 생명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역시 민주당의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은 “우리는 결코 희생시켜도 되는 ‘작은 대가’가 아니다. 당신의 무모한 전쟁 발언에 우리 도시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말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화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의 공식 지지를 받은 짐 데즈먼드 샌디에이고 하원의원 후보는 “해군 출신인 나는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복무했지, 미국 도시를 감수할 만한 전쟁의 대가로 치부하기 위해 복무한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미국 도시도 희생시켜도 되는 대상이 아니며 어떤 미국인 가족도 부수적 피해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 중인 공화당 출신의 무소속 케빈 카일리 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은 “이란이 캘리포니아 도시를 공격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런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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