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러 드론 공격 무서워…키이우 다리에도 ‘대형 그물망’ 설치됐다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07 15:00
입력 2026-10-07 15:00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핵심 다리들을 연이어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긴급 대비책이 등장했다. AFP 통신은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키이우 다리에 러시아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대형 그물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키이우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의 피브니치니 다리(북부교) 양쪽에는 대형 그물망이 걸렸는데, 수도 다리에 이러한 방어망이 설치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동부와 남부 전선 인근에서 자폭 드론의 공격으로부터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해 왔다. 이 같은 그물망 설치는 최근 러시아가 집중적으로 키이우 물류의 핵심인 다리를 공격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앞서 지난 4일 러시아는 이 다리를 공격해 두 명이 부상을 입고 노면이 일부 파괴됐다. 특히 이날 공격은 전날 공격에 이어 단 하루 만에 벌어졌다. 3일 오전 6시 30분경에도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이 다리를 공격해 두 명이 다치고 다리 노면이 일부 파괴되고 무궤도전차의 상부 고압 전력선이 절단됐다.
주목할 점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지역 다리 공격이 10월 들어 최소 7차례나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러시아는 지난 1일과 2일 피브덴니 교량(남부교)을 5차례나 공격해 노면과 안전 펜스가 파괴되고 지지대와 지하철 콘크리트 방호벽이 파손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이 다리들을 이용해 동부 전선으로 병력과 군수물자를 수송하고 있다며 공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간 발전소와 같은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온 러시아가 키이우의 핵심 다리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동서 간의 연결을 끊어 물류망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키이우는 드니프로강을 기준으로 오른쪽 강변에는 기업 사무실과 정부 기관이, 왼쪽 강변에는 주로 주거 지역이 있다. 주거 지역에는 약 100만명이 거주하는데 다리 공격이 반복되면 통제가 장기화해 주민들의 출퇴근과 일상생활이 마비될 수 있다. 사실상 다리를 끊어 대규모 물류, 교통 대란과 시민들에게 심리적 동요를 일으켜 도시 전체를 스스로 고사하게 만들려는 전략이 숨어 있는 셈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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