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구매 논의하면서 중국산도?…인니, 中 전투기 도착 묻자 “기다려보라”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06 16:30
입력 2026-10-06 16:30

공군총장 “기다려보라”…현지 매체는 ‘6개월 뒤 도착’ 보도
KF-21 최대 48대 가능성 나왔지만…16대 구매도 여전히 협의 중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왼쪽)와 중국 J-10 전투기를 태극기·오성홍기 배경에 배치한 자료 이미지. 인도네시아는 KF-21 구매를 논의하는 가운데 중국산 전투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


한국형 전투기 KF-21 구매를 논의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산 J-10 전투기의 도입 시점을 둘러싼 발언이 나왔다. 공군총장은 “기다려 보라”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도입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매체 레푸블리카는 5일(현지시간) 모하마드 토니 하르조노 공군총장이 자카르타 동부 칠랑캅의 군 본부에서 J-10 도착 시점을 묻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중국산 전투기가 약 6개월 뒤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첫 도입 물량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6개월 뒤’는 매체가 제시한 일정으로, 공군총장이 직접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같은 현장에 있던 데이브 아크바르샤 피카르노 락소노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도 중국산 전투기 도입을 지지했다. 그는 공급망과 훈련, 지원 체계가 충분하다면 중국산 무기를 선택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中 전투기 “기다려보라”…KF-21 최대 48대 가능성은?
우즈베키스탄 공군이 공개한 중국산 J-10CE 전투기의 비행 모습. 인도네시아가 도입을 검토하는 J-10의 세부 모델과 수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국영방송 캡처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DSA)는 이날 하르조노 총장의 발언을 확정된 납품 약속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중고 J-10B를 도입할지, 신형 수출 모델인 J-10CE를 선택할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모델은 레이더와 운용 무장 등이 달라 같은 전력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인도네시아의 KF-21 구매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초도 물량 16대 도입을 협의하면서 전체 주문이 최대 48대까지 늘어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판매 확대 전망으로, 인도네시아가 48대 구매를 확정했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달에도 인도네시아 항공업체 PTDI는 KAI와 함께 국방부의 KF-21 16대 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PTDI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임원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군용 KF-21 기체 부품의 15%를 생산하기 위한 산업협력협정도 확보했다.

한국에서 완제품을 구매하는 방안과 인도네시아 업체의 부품 생산 참여를 함께 추진하는 구조다. 현지 완제품 조립 계획을 접었다고 해서 산업 협력 전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부품 협력과 전투기 구매 본계약은 구분해야 한다.

가격 넘어 자금 조달 경쟁…‘중국산 선택’ 단정은 이르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의 시험비행 모습. 인도네시아는 초도 물량 16대 구매를 논의하고 있지만 본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전투기 구매에는 기체 성능뿐 아니라 무장과 정비, 교육 훈련 비용도 영향을 준다.

미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지난 7월 KF-21 블록Ⅱ 16대를 약 20억 달러에 제안했다는 보도를 바탕으로 대당 평균 1억 2500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를 확정된 기체 가격으로 볼 수는 없다. 제안에 엔진과 무장, 예비 부품, 훈련 등이 어디까지 포함됐는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자금 조달도 협상 변수다. 군사 전문지 제인스는 올해 1월 인도네시아 국방부 회의 자료를 토대로 KF-21 구매 등을 지원할 한국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 제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금융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산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장기 재정 계획이 등장했다. 현지 매체 비즈니스스탠더드는 J-10CE 도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35~2036회계연도까지 10년에 걸친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를 중국이 확정한 ‘10년 할부’ 조건으로 단정하거나 인도네시아에도 적용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

중국산 도입 논의만으로 인도네시아가 KF-21 구매를 포기했다고 판단하기도 이르다. J-10이 한국산을 대체할지, 별도 전력을 보강할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이 주목할 지점은 “기다려 보라”는 발언 이후 실제 계약과 구매 조건이 얼마나 구체화하느냐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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