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 시민들 푸틴 물리쳤다”…러, 젤렌스키 찬사 몇시간 만에 보란 듯 맹폭 [핫이슈]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06 14:30
입력 2026-10-06 14:30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르키우가 러시아의 활공 폭탄 공격으로 또다시 피로 물들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 5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습은 최근 몇 달간 발생한 공격 중에서도 사상자 규모와 민간 파괴 면에서 손에 꼽힐 만큼 강력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드론과 활공유도폭탄(KAB)으로 하르키우 공습에 나서 아파트 단지, 물류 창고, 봉제 공장 등을 파괴했다. 이호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적군은 최소 3발의 KAB로 하르키우를 공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으로 창고 건물에 불이 나고 주거용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AB는 일반 재래식 폭탄에 정밀 유도 키트나 탐색기를 장착한 것으로 국경 인근에서 전투기가 직접 투하하는 방식이라 방공 경보가 울림과 동시에 폭발해 피해를 더욱 키운다.
특히 러시아의 이번 하르키우 공습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하르키우 시민들을 칭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를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공동 언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코앞까지 들이닥쳤을 때도 푸틴은 하르키우를 꺾지 못했다”면서 “하르키우가 푸틴을 물리쳤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의 상징적인 첫 번째 수도다. 시민들은 정말 훌륭하다”며 치켜세웠다.
실제로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과 불과 30㎞ 거리에 있어 개전 이래 상시적인 공격에 노출되어 왔다. 여기에 친러시아 성향이 강할 것이라 여겨왔으나 예상과 달리 주민들은 러시아군에 강하게 저항하며 도시를 사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칭찬한 것으로, 러시아군은 보란 듯 하르키우를 맹폭하며 답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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