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키이우 다리에 드론 ‘쾅’…수도 키이우 두 동강 내려는 러의 노림수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05 11:02
입력 2026-10-05 11:02
지난 4일(현지시간) 키이우 피브니치니 교량(북부교)에 드론이 떨어져 폭발하고 있다. 영상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핵심 교량들을 연이어 집중적으로 공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키이우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의 피브니치니 교량(북부교)을 드론으로 공격해 두 명이 부상을 입고 노면이 일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격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여러 차량이이 다리를 건너는 도중 폭발을 시작으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이 확인된다. 특히 이날 공격은 전날 공격에 이어 단 하루 만에 벌어졌다. 3일 오전 6시 30분경에도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이 다리를 공격해 두 명이 다치고 다리 노면이 일부 파괴되고 무궤도전차의 상부 고압 전력선이 절단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제트 추진 드론이 키이우의 피브덴니 교량(남부교)을 공격해 폭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지역 다리 공격이 10월 들어 벌써 7차례나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피브덴니 교량(남부교)을 1일과 2일 무려 5차례나 공격해 노면과 안전 펜스가 파괴되고 지지대와 지하철 콘크리트 방호벽이 파손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이 다리들을 이용해 동부 전선으로 병력과 군수물자를 수송하고 있다며 공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주로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같은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왔으나 10월 들어 키이우의 핵심 다리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를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둔 키이우 동서 간의 연결을 끊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실제로 키이우는 드니프로강을 기준으로 오른쪽 강변에는 기업 사무실과 정부 기관이, 왼쪽 강변에는 주로 주거 지역이 있다. 주거 지역에는 약 100만명이 거주하는데 다리 공격이 반복되면 통제가 장기화해 주민들의 출퇴근과 일상생활이 마비될 수 있다. 사실상 다리를 끊어 대규모 물류 대란과 시민들에게 심리적 동요를 일으켜 도시 전체를 스스로 고사하게 만들려는 전략이 숨어 있는 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다리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제 그들이 다리를 공격하고 있다. 진짜로 우리가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면서 모스크바의 통신망과 디지털 인프라 역시 우크라이나의 정밀 타격 가시권에 있음을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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