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 믿고 8개월 먹인 냉동생선…두 살 아이 수은중독 논란 [여기는 중국]

수정 2026-10-05 07:00
입력 2026-10-05 07:00
중국에서 마치 어린이용으로 홍보했던 냉동생선을 먹은 두 살 아이가 수은중독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홍성신문 캡처


중국에서 ‘어린이용’으로 판매된 냉동 생선을 꾸준히 먹은 두 살 아이가 수은중독 진단을 받았다는 부모의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여러 온라인 쇼핑몰은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상세 페이지에서 ‘어린이’와 ‘아기’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5일 중국 홍성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한 부모는 최근 자녀가 ‘어린이용 대구살’ 제품을 약 8개월간 먹은 뒤 수은중독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는 해당 제품을 일주일에 2∼3차례, 총 110g가량 먹었으며 검사에서 확인된 혈중 수은 농도는 27.87㎍/L였다.


공급업체는 “‘어린이용’은 껍질과 가시를 제거한 제품 형태를 뜻할 뿐 영유아 전용 식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영유아용 식재료로 받아들일 만한 문구가 곳곳에 등장했다. ‘아기 이유식에 맞춰 만든 제품’, ‘아기가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순살’, ‘한 조각이 어린이 한 끼 권장량’이라는 설명 등이었다.

한 제품은 단백질과 DHA·EPA를 보충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생후 12∼18개월에는 생선 퓌레, 18∼24개월에는 찜, 두 살 이후에는 볶음밥으로 먹이라는 조리법까지 안내했다. 반면 수은 축적 위험이나 섭취 빈도에 관한 주의 문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부모는 취재진에게 “‘어린이용’, ‘아기용’이라는 표시를 보고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먹였다”며 “어린아이에게 적합한 식재료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문의하니 작게 잘라 포장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다시 확인했을 때는 여러 제품이 판매 중단됐거나 설명이 바뀐 상태였다. 일부 상품에서는 ‘엄마가 엄선한’, ‘아기’ 등의 표현이 사라졌지만 수은 관련 주의사항은 여전히 없었다.

이번 논란은 아이의 혈중 수은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주장과 함께, 일반 수산물을 영유아에게 적합한 식품처럼 홍보해도 되는지를 둘러싸고 확산하고 있다.

홍콩 식품안전센터에 따르면 메틸수은은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되며, 몸집이 큰 포식성 어류에 상대적으로 많이 쌓일 수 있다. 따라서 생선을 작게 자르거나 껍질과 가시를 제거했다는 설명만으로 수은 노출 위험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아기용’으로 표시된 식품 가운데 상당수는 일반 식품”이라며 포장과 홍보 문구만으로 어린이에게 더 적합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는 관행을 지적했다. 어린이용 표시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하고, 연령에 따른 식품 기준과 안내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에서는 업체 해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말장난으로 책임을 피하려 한다”, “영양과 장점만 지나치게 홍보하고 오래 먹었을 때의 위험은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리 아이도 많이 먹었는데 걱정된다”, “어른이 먹어도 수은 수치가 높아질 수 있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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