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러 드론 잡으러 뜬다…폴란드 전투대기 돌입, ‘저비용 무장’도 추진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04 19:30
입력 2026-10-04 19:30
폴란드 FA-50GF, 도입 3년 만에 영공 방어 임무…유도 로켓 통합은 美 승인·시험 등 과제
한국산 경전투기 FA-50이 폴란드 영공 방어를 위한 전투대기 임무에 들어갔다. 러시아 제트형 드론 등 영공 침범 위협에 대응하고 기존 전투기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다. 폴란드는 앞으로 저비용 유도 로켓을 통합해 드론 요격에 드는 비용도 낮추려 한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밀마그(MILMAG)는 3일(현지시간) 제23전술항공기지의 FA-50GF 12대가 지난 1일부터 신속대응 경계체계(QRA)에 편입됐다고 보도했다. QRA는 영공에 접근하는 미확인 항공기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와 조종사가 출격 준비를 유지하는 체계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투대기 개시를 알렸다. 그는 무장 확보 문제를 해결해 FA-50GF를 국가 방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동부 국경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GF 12대와 후속 개량형 FA-50PL 36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물량인 GF형은 2023년 인도를 마쳤다. 이번 전투대기 개시는 도입 약 3년 만에 이뤄졌다.
밀마그에 따르면 이레네우시 노바크 폴란드군 작전사령관은 FA-50GF가 영공을 침범할 수 있는 제트형 무인기 등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투대기 편입이 곧 실전 격추를 뜻하지는 않는다. 이번 발표에는 FA-50이 러시아 드론을 실제로 격추했다는 내용은 없다.
비싼 미사일로 값싼 드론 잡아야 하나
폴란드가 다음으로 주목하는 것은 요격 비용이다. 드론이 대규모로 접근하면 고가의 공대공미사일을 계속 사용하는 방식은 비용과 탄약 확보에 부담을 준다.
폴란드 일간 제치포스폴리타는 3일 저녁 보도에서 폴란드 공군이 F-16과 FA-50에 저비용 유도 로켓인 APKWS를 통합하려는 구상을 소개했다. 비싼 미사일을 모든 표적에 쓰기보다 위협에 맞는 무장을 선택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APKWS는 기존 70㎜ 비유도 로켓에 레이저 유도 장치를 결합하는 체계다. 제작사 BAE시스템스에 따르면 유도 장치를 장착한 로켓은 레이저로 표시한 표적을 향해 비행한다. 기존 로켓을 정밀 유도무기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 구상은 FA-50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저렴한 무장을 장착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드론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표적을 제때 탐지하고 조종사에게 위치를 전달하며, 해당 무장이 표적과 교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전투대기 GF형과 새 무장 추진 PL형은 구분
현재 전투대기에 들어간 FA-50GF와 앞으로 도입할 FA-50PL은 서로 다른 구성이다. 새 무장 구상을 현재 운용 중인 GF형의 확정된 능력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제치포스폴리타는 APKWS를 FA-50에서 운용하려면 미국의 통합 승인과 계약, 시험·인증, 탄약 확보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노바크 사령관이 FA-50의 APKWS 무장을 언급했지만, 기존 GF형까지 적용하는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후속 PL형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스나이퍼 표적획득 장비 등을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이 장비를 확보하는 일과 새로운 로켓의 통합·인증을 마치는 일은 별개다. 현지 보도는 PL형 인도 일정도 남은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소식에서 확인된 성과는 FA-50GF가 폴란드 영공 방어를 위한 전투대기 체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저비용 요격무장은 그다음 단계의 구상이다. 폴란드는 현재 확보한 기체로 대응 전력을 보강하면서, 향후 무장 선택의 폭을 넓혀 드론 위협에 맞설 비용과 지속 운용 능력을 함께 개선하려 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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