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었던 옷 반품하지마” 옷에 2m 리본 달고 자물쇠까지 채운 中 쇼핑몰 [여기는 중국]

수정 2026-10-04 14:24
입력 2026-10-04 14:24
중국 온라인 의류업체들이 옷을 입은 뒤 반품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긴 리본과 자물쇠까지 달면서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화망·비아 뉴스 캡처


중국 온라인 의류 판매업체들이 옷에 2m가 넘는 리본을 달거나 지퍼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다. 여행이나 모임에서 옷을 입은 뒤 반품하는 일부 소비자들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를 두고 판매자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반응과 정상적인 구매자까지 불편하게 만든다는 불만이 엇갈리고 있다.

4일 중국 중화망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여성복에 길고 눈에 띄는 일회용 리본이 달려왔다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리본에는 ‘제거하면 교환·반품 불가’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리본은 목둘레와 어깨 봉제선, 지퍼 등에 부착된다. 길이가 2m를 넘는 제품도 있으며, 목 부분에서 소매를 통과해 가슴이나 등 뒤로 늘어지도록 달아 옷 안에 감추기 어렵게 했다. 집에서 잠깐 입어볼 수는 있지만, 그대로 외출하기는 부담스러운 형태다.

이런 장치가 등장한 배경에는 ‘입고 나갔다가 반품하는’ 소비자들과 판매자 사이의 갈등이 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산 상품을 일정 요건에 따라 수령 후 7일 이내에 별도의 사유 없이 반품할 수 있다. 일부 구매자가 이를 악용해 옷을 며칠 입은 뒤 돌려보낸다는 게 판매자들의 주장이다.

의류 부자재 업체 관계자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지인이 반품받은 옷에 립스틱 자국과 지워지지 않는 냄새가 남아 재판매하지 못한 일을 계기로 대형 태그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작은 태그는 옷 안에 넣고 입을 수 있어, 아예 숨기기 어려운 크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태그 크기를 키우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태그를 A4 용지에 가까운 크기로 제작하고,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제거 시 반품 불가’ 문구를 넣었다.

중국 온라인 의류업체들이 옷을 입은 뒤 반품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긴 리본과 자물쇠까지 달면서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화망·비아 뉴스 캡처


이후에는 한 번 떼면 다시 붙일 수 없는 봉인 스티커와 고유 번호가 있는 잠금장치까지 등장했다. 지퍼에 번호 자물쇠를 달아 구매자가 수령 확인을 해야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판매자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큰 태그만으로 외출을 막기는 어려웠다. 지난 5월에는 상하이의 한 거리에서 대형 태그를 단 치파오를 입고 사진을 찍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촬영자는 여성이 한 시간 넘게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판매자들의 조치를 지지하는 의견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런 띠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입었던 옷을 받을 걱정은 덜겠다”고 썼다. “처음에는 번거롭다고 생각했지만, 입고 나갔다가 반품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온 자구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반품의 원인을 구매자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상품 사진과 실제 색상이 다르거나 치수가 맞지 않고, 원단이나 마감이 기대에 못 미쳐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악의적인 반품은 줄일 수 있겠지만 일반 고객은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판매자도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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