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두고 혼자 비즈니스석 탄 남친…양보해야 하나, 엇갈린 반응 [라이프+]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04 09:00
입력 2026-10-04 09:00
전 남친의 좌석 승급 사연 공개…연인 배려와 일방적 양보 요구 놓고 논쟁
함께 비행기를 탄 연인 중 한 사람만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은 이코노미석에 남고 전 남자친구만 좋은 좌석에 앉았던 경험을 공개하면서 온라인에서 의견이 갈렸다.
미국 매체 바이스는 3일(현지시간) 이 사연을 소개하며 항공기 좌석을 둘러싼 연인 간 배려 논쟁을 다뤘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9일 뉴욕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제작자 매들린 맥아담이 틱톡에 올린 사연을 보도했다. 맥아담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당시 남자친구의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남자친구는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았지만 그에게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제안하지 않았다.
맥아담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는 자신을 두고 남자친구가 앞쪽 좌석에서 술을 마시며 손을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경험을 두고 “관계가 끝나기 시작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편한 좌석을 놓친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드러낸 행동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왜 남자만 희생해야 하나”…갈라진 반응맥아담의 주장에 일부 이용자는 연인과 함께 여행하면서 혼자 좋은 자리를 차지한 행동이 서운할 만하다고 반응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9시간 비행에서 가운데 좌석을 감수했다는 경험을 소개하며 그를 지지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남성이 연인에게 항상 편의를 양보해야 한다는 기대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한 이용자는 남자도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일방적인 희생 요구에 반대했다.
여행 전문 사이트 ‘뷰 프롬 더 윙’은 1일 맥아담의 설명을 소개하면서 남자친구가 업무상 비행기를 자주 타 항공사 우수 회원 자격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맥아담은 직접 자리를 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먼저 양보를 제안하지 않은 점에 불만을 느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자리보다 배려…양보는 서로에게 적용돼야이 사이트 운영자이자 여행 칼럼니스트 게리 레프는 남자친구가 먼저 좋은 좌석을 제안했다면 사려 깊은 행동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대의 편안함을 바라는 마음은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프는 한 사람만 승급받았다고 반드시 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목적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비행 중 잠시 다른 좌석에 앉는 선택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이 함께 앉기를 원한다면 그 역시 합의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좌석을 결정할 때 누가 더 넓은 공간이나 휴식을 필요로 하는지, 좋은 좌석을 이용할 기회가 적었던 사람은 누구인지 등을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탑승 전에 두 사람의 기준을 정해두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번 사연은 맥아담이 공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는 남자친구의 설명이 없으며, 항공권 비용을 각자 냈는지 남자친구가 두 사람 몫을 부담했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사정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연인에게 기대하는 배려와 일방적인 양보 요구의 경계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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