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中 스텔스기 잡을 수 있을까?…대만 최신형 전투기 F-16V 첫 인도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02 16:00
입력 2026-10-02 16:00
최신형 전투기를 확보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던 대만이 드디어 미국산 F-16V 블록 70 전투기를 처음으로 인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일 하와이에서 출발한 F-16V 전투기 두 대가 동부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공군에 처음으로 인도된 F-16V는 4.5세대 전투기로 F-16의 최신 버전이다. F-16V는 기존 대만 공군이 보유한 F-16 A/B형의 성능 개량형과 달리, 처음부터 최신 사양으로 제작됐다. F-16V는 최신형 AN/APG-83 AESA(능동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를 탑재해 중국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J-20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탐지 능력을 갖췄으며, 동시에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자랑한다.
미국과 계약한 총 66대의 F-16V가 모두 인도되면 대만의 F-16 전투기 보유량은 총 200여대로 늘어난다. 대만은 수시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거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중국 군용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대만은 20년 이상이나 최신형 전투기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에 수많은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대만은 중국의 성장하는 공군력에 대응하고자 미국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B 도입을 강력히 희망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과 정치적 계산이 맞물리면서 이를 거부해왔다. 이후 차선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F-16V로 지난 2019년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던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마침내 대만은 신형 전투기 완제품 도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인도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애초 2023년 첫 F-16V 인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차일피일 일정이 미뤄졌다. 또한 첫 인도분도 지난달 21일 하와이에 도착했으나 장비 고장 문제와 함께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고려로 그동안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 머물러왔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올해 말까지 총 8대의 F-16V를 추가로 인도받아, 올해 안에 총 10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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