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폴란드 등 3개국 우크라에 F-16 용 20㎜ 탄약 공급하는 이유 [이슈분석+]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02 13:39
입력 2026-10-02 13:39
우크라이나 공군 소속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공군 제공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에 사용할 20㎜ 탄약 확보에 나선 가운데, 유럽 3개국이 지원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벨기에, 폴란드 3개국이 우크라이나에 20㎜ 탄약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매우 중요한 외교 방문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의 결과로 우크라이나에 수백만 발의 탄약이 지원될 것이라는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도 믿는다”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어떤 외교 방문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통신도 우크라이나가 유럽 여러 국가와 탄약 제조업체를 상대로 20㎜ 탄약 수만 발을 구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20㎜ 탄약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F-16을 이용해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서다. 시비하 장관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드론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면서 “현재로서는 F-16이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지상요원이 F-16 전투기에 장착한 공대공 미사일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화면. 우크라이나 공군 영상 캡처


실제로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지난달 29일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F-16 조종사들이 지금까지 순항 미사일 666발과 각종 무인기(드론) 약 2500대를 포함해 총 3150대 이상 공중 목표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F-16이 미사일과 드론 요격에 성과를 보이는 이유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AMRAAM)과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구형과 최신형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우리 돈으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해 가성비가 떨어진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두 미사일의 비축분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고육지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F-16에 장착된 20㎜ 6연장 M61A1 벌컨 기관포다.



F-16 전투기에 장착된 20㎜ M61 벌컨 기관포


그러나 기관포를 이용해 공중 목표물을 파괴하는 경우 F-16이 드론에 근접해야 하므로 미사일과는 달리 조종사에게 큰 위험을 줄 수 있다. 또한 드론 한 대를 파괴하는 데 약 150발이 들어 현재 러시아의 공격 강도를 고려하면 하루 약 1만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 탄약은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원하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과는 달리 가격이 싸고 전 세계 많은 나라와 방산 기업들이 상당량 비축하고 있어 공급이 훨씬 쉬울 전망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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