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론은 추락했는데…“제트 드론 잡는 제트킬러” 자랑한 우크라 비결 [밀리터리+]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0-01 19:30
입력 2026-10-01 19:30

-우크라군 “제트 드론 잡는 ‘제트킬러’ 전장 투입”
-“가격과 생산성 높이고 원격 시스텝 탑재”
-제트 드론 대신 ‘드론 잡는 레이저’ 가진 한국

왼쪽은 우크라이나 방산업체가 만든 제트 드론 요격기 ‘P1-SUN’, 오른쪽은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제트 드론 ‘게란-5’가 요격되기 직전 모습. 우크라이나군 제공


러시아가 제트 추진 드론 게란-4·게란-5를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량 투입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의 ‘제트 킬러’ 요격기의 활약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요원들이 P1-SUN ‘제트킬러’ 요격기를 사용해 러시아의 게란-5 제트 추진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컴컴한 하늘을 빠르게 날고 있는 러시아군의 드론을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빠르게 쫓아가 충돌한다.

우크라이나군은 P1-SUN ‘제트킬러’ 요격기를 사용해 러시아의 게란-5 제트 추진 드론(영상)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스카이폴 제공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 업체 스카이폴이 개발한 저비용 요격 드론인 P1-SUN의 기존 버전은 최고 속도가 시속 310㎞였지만, 러시아가 제트 드론을 본격적으로 전장에 투입하면서 P1-SUN의 성능개량도 시작됐다.



스카이폴은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P1-SUN 제트킬러를 최초로 공개했다. 업그레이드된 해당 모델은 기존형보다 속도를 크게 높여 최고 시속 37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작전 거리는 약 30㎞, 최대 운용 고도는 9000m에 달한다.

스카이폴은 “P1-SUN을 제트킬러로 성능개량하는 데 약 3개월이 소요됐다”며 “이미 전장에서 시험을 거쳐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 10여 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가 제작한 드론 요격기 P1-SUN 제트킬러.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제트 추진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스카이폴 제공


‘제트 드론 잡는 제트킬러’로 불리는 P1-SUN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과 생산성이다.

저렴한 드론을 값비싼 미사일로 막아야 하는 ‘비대칭 전력’의 효과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에서 이미 입증됐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저렴한 샤헤드 계열 드론을 막기 위해 값비싼 미사일을 소진하면서 고심을 겪어 왔다.

스카이폴은 P1-SUN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기본형의 가격을 약 1000달러(한화 약 137만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제트킬러 버전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불어 성능개량한 P1-SUN 제트킬러는 자체 원격 조종 시스템이 장착돼 요격기를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영상은 제트 킬러는 단순한 전시용 시제품을 넘어 실제 전장에서 제트 추진 공격 드론을 대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국, 튀르키예 방산기업에 SOS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은 현대전의 양상을 드론전으로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각국은 기존의 재래식 무기와 더불어 드론 전력을 함께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였다.

드론전의 획을 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기존의 드론을 뛰어넘어 제트 드론의 ‘경지’에 오른 상황에서, 한국은 드론 전력 강화를 위해 튀르키예 방산기업과의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은 최근 한국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자회사 TEI의 드론용 터보디젤 항공엔진 PD170을 구매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텔스 무인기 앙카-3이 쉬페르심셰크 드론 2기를 탑재한 채 시험비행중인 모습. TAI 제공


방사청이 관심을 보인 PD170 엔진은 TAI가 생산하는 앙카·악숭구르, 또 다른 튀르키예 방산기업인 바이락타르의 TB2·TB3 등 중고도 장기 체공(MALE) 고정익 드론에 탑재된다.

TAI 관계자는 “악숭구르 드론이 해당 엔진을 달고 45시간 체공 시간을 기록했고 4만2000피트 고도에 도달했다”며 “40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이 엔진은 실전 비행 성과를 통해 성능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방산 강국으로 도약 중인 한국이 튀르키예산 드론 엔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 분야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K-방산은 다연장로켓 ‘천무’의 크로아티아 수출, K2 전차의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획득, 요격미사일 ‘천궁-Ⅱ’에 대한 중동 각국의 수요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드론 부문에서는 최근 실패 사례가 잇따른 것이 사실이다.

제트 드론 대신 ‘드론 잡는 레이저’ 가진 한국다만 한국은 ‘제트킬러’와 마찬가지로 드론을 요격하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실제로 개발하고 전력화 단계에 들어서 있다.

레이저대공무기 ‘천광’(블록-Ⅰ). 방위사업청 제공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블록-Ⅰ)은 약 20kW로 알려졌으며 주로 소형 드론과 멀티콥터를 레이저로 직접 태워 격추하는 하드킬 무기다. 레이저 1회 발사당 비용이 회당 약 2000원에 불과해 비대칭 전력에도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30kW급 출력 향상과 소형·경량화 등 성능을 개량한 블록-Ⅱ 체계 개발 사업도 추진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한화시스템은 최근 50kW급 장갑차형 레이저 무기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 체계는 8륜 장갑차에 레이저 무기를 탑재해 전방 기동부대를 보호하는 형태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천광(블록-Ⅰ)이 소형 드론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형 레이저 대공무기라면, 50kW급 장갑차형은 레이저 출력을 높이는 동시에 장갑차에 탑재해 전방에서 이동하면서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되는 후속형이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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