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화려한 이직…매일 밤 뉴스 진행하던 그 남자 우간다 ‘왕’ 됐다 [월드피플+]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0-01 19:00
입력 2026-10-01 19:00
지난 29일(현지시간) 에드워드 루키디 니아방고 1세가 우간다 토로 왕국에서 대관식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간다 서부 전통 왕국 토로에 새로운 국왕이 즉위했다. 특히 새 왕은 최근까지도 우간다 국영방송 UBC의 앵커로 매일 밤 뉴스를 전하던 인물이었다. AP통신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에드워드 루키디 키자낭고마(56)가 토로 왕국의 새로운 왕으로 즉위했다고 보도했다.

29일 대관식을 치르며 에드워드 루키디 니아방고 1세라는 왕명을 갖게 된 그는 지난달 34세로 사망한 오요 님바 카밤바 이구루 루키디 4세 국왕의 후임이다. 전 국왕은 불과 3세 나이에 왕위에 올라 세계 최연소 국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미국에서 암 치료 중 사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에드워드 루키디 니아방고 1세가 우간다 토로 왕국에서 대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니아방고 국왕은 전 국왕의 사촌 형으로 흥미롭게도 왕족보다는 UBC의 오랜 뉴스 앵커이자 편집자로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항상 TV에 나와 뉴스를 전하던 인물이 뉴스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새 국왕은 대관식 전날 한밤중에 궁전까지 걸어가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모의 전투를 치르고, 황소를 바치는 등 수백 년 된 토로 왕국만의 전통 의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토로 왕국은 우간다 정부와 헌법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5개의 전통 왕국 중 하나다. 토로 왕국의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상징적인 존재지만 수백만 부족민과 지역사회의 충성과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제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에드워드 루키디 니아방고 1세가 우간다 토로 왕국에서 대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특히 토로 왕국은 최근 새 국왕의 자리를 놓고 심각한 왕위 계승 분쟁을 겪었다. 전 국왕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유언장을 공개하며 두 살배기 친아들이 있으며 후계자라고 주장한 것. 문제는 이 왕자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공개된 점이 없다는 점으로 이에 왕실 위원회는 실체가 없다며 니아방고를 새로운 국왕으로 추대했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1년간 언론인으로 일하며 쌓아온 대중과의 소통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 부족과 지역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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