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러우 전쟁에 등 터지는 몰도바 …러 드론 또 넘어와 추락해 폭발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30 17:30
입력 2026-09-30 17:30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에 러시아의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넘어와 추락해 폭발했다. 몰도바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이날 새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격 과정에서 드론 한 대가 몰도바 영공에 진입해 폭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드론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 43분경 몰도바 영공에 진입했으며 이어 히르보바트 마을 인근에 추락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몰도바 당국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전문가들을 투입해 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드론이 추락한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와 불과 20㎞ 떨어진 곳에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밤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드론 188대와 지르콘 등 여러 미사일을 동원해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해 그간 러시아의 공격 과정에서 여러 차례 피해를 입었다. 올해에만 벌써 총 44건의 영공 침범 당했는데, 지난 24일에도 러시아군 드론 4대가 영공을 넘어와 이 중 1대가 추락해 폭발했다. 조사 결과 이 드론은 카메라가 장착된 러시아의 신형 미끼 드론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에는 러시아 드론 2대가 영공을 침범해 이 중 1대가 몰도바 북부 들판에 추락해 화재를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키시너우 국제공항의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특히 당시 영공이 일시 폐쇄되는 과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의 이륙이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몰도바에 자꾸 러시아 드론이 침범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남부 공습의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몰도바는 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인 오데사와 도나우강 인근의 곡물 수출항과 바짝 붙어 있다. 여기에 자체 방공 시스템이 없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피하는 우회로로 몰도바 영공을 악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웃인 루마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드론이 탐지되면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할 수 있다.
몰도바는 과거 구소련(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으나 1991년 소련 해체와 더불어 독립했다. 몰도바는 헌법상 군사적 중립을 선언했으나 러시아의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와 내부 친러·친서방 세력 간 대립으로 정국 불안이 이어져 왔다.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보 위협이 커지자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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