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걸 잡는다고?…어깨서 쏜 미사일에 푸틴의 제트 드론 ‘화르르’ [영상]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30 14:30
입력 2026-09-30 14:30
우크라 아퀼라 부대, 반데롤·제트형 샤헤드 요격 영상 공개
휴대용 대공미사일 발사부터 명중까지…전선 인근서 후방 침투 차단
노을 진 들판에서 병사가 어깨에 멘 발사기를 하늘로 향한다. 미사일이 불꽃과 연기를 뿜으며 솟구치자 카메라가 공중의 작은 표적을 따라간다. 잠시 뒤 섬광이 번쩍이고, 불붙은 물체가 아래로 떨어진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공개한 러시아 제트 추진 공격드론 요격 장면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는 30일(현지시간) 아퀼라 제1030연대가 전선 인근에서 러시아 공격드론을 격추하는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두 차례 교전 장면을 담았다. 부대는 첫 번째 표적을 S8000 ‘반데롤’, 두 번째를 ‘샤헤드-238·게란-3’로 표시했다. 두 기종 모두 제트 추진 공격드론으로 소개했다.
특히 두 번째 장면에는 사수의 발사 준비부터 미사일 발사, 공중 표적에 불이 붙는 과정까지 담겼다. 드론을 뒤쫓는 요격 드론의 카메라가 아니라 지상에서 촬영한 화면이어서 병사와 무기, 표적의 움직임을 함께 볼 수 있다.
어깨에 멘 발사기로 조준…공중 표적에 섬광
사수는 발사기를 어깨에 받친 채 위쪽을 겨눈다. 발사 순간 주변이 밝아지고 짙은 연기가 길게 뻗는다. 카메라는 곧바로 하늘을 향하고, 영상에 덧붙인 주황색 원이 멀리 있는 표적의 위치를 알려준다.
작은 점처럼 보이던 표적 부근에서 강한 빛이 번쩍인 뒤 붉은 불꽃이 나타난다. 이어 불붙은 물체가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부대가 식별한 드론의 이름이 화면에 나온다. 다만 공개 자료는 사수가 사용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의 정확한 기종을 밝히지 않았다.
아퀼라 부대는 전방 방공망에서 이런 표적을 요격하면 우크라이나 내륙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드론이 후방 목표물까지 날아가기 전에 전선 가까이서 차단한다는 것이다.
실제 교전 날짜와 구체적인 위치, 당시 표적의 비행 속도·고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 속 기종 식별과 격추 전과는 우크라이나 측 발표로, 독립적인 검증 결과는 제시되지 않았다.
제트 엔진으로 빨라진 드론…짧아진 대응 시간
제트 추진 공격드론은 기존 프로펠러형보다 빠르게 날아 방공부대의 대응 시간을 줄인다. 이번 영상에서 부대가 게란-3로 표시한 표적은 러시아가 운용하는 초기 제트형에 해당한다. 이후 등장한 게란-4·5와는 구분해야 한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올해 1월 분석에서 게란-3의 최고 속도를 시속 약 330㎞로 설명했다. 다만 이는 기종의 성능에 대한 분석 수치로, 이번 영상 속 표적이 해당 속도로 비행했다는 뜻은 아니다.
러시아는 제트 드론의 기체와 장비를 계속 개량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은 29일 자유유럽방송·자유방송(RFE/RL)의 게란-4 분해 취재를 소개하며 터보제트 엔진뿐 아니라 카메라와 통신장비를 갖춘 사례도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대응 수단을 늘리고 있다. 워존에 따르면 기존 요격 드론이 고속 표적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자 더 빠른 요격 드론을 시험·투입하고 있다.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도 제트형 공격드론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번 영상은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제트 추진 드론을 요격한 사례를 보여준다. 다만 부대가 공개한 성공 장면만으로 전체 요격률이나 같은 무기의 다른 고도·속도 조건에서의 대응 능력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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