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생활비 걱정인데 샴페인?…트럼프 측 AI 파티 영상, 비판받고 또 올렸다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29 17:55
입력 2026-09-29 17:55

백악관 부비서실장 ‘가상 파티’ 영상에 보수 인사도 쓴소리
식료품값·대출금 부담 지적에도 추가 영상 공유하며 조롱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공유한 AI 생성 영상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인물이 사람들 위로 몸을 던지는 장면, 오른쪽은 스캐비노를 묘사한 인물이 샴페인을 뿌리는 장면이다. 모두 실제 파티 모습이 아니다. 댄 스캐비노 엑스(X) 공유 영상 캡처·병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자신과 대통령 가족이 샴페인을 뿌리며 즐기는 인공지능(AI) 영상을 올렸다가 보수 인사들에게도 비판받았다.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국민들의 처지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파티 영상을 공유하며 비판자들을 조롱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TMZ와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샴페인 파티를 묘사한 AI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스캐비노는 턱시도 차림으로 금색 짐 운반 카트에 올라 샴페인을 뿌린다. 그의 아내와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로 보이는 인물들이 함께 타고, 아들 에릭이 카트를 민다. 금색 색종이가 날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등장한다. 실제 파티를 촬영한 영상은 아니다.

“부끄럽지도 않나”…생활비 걱정과 대비된 파티
스캐비노 부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 가족 등을 묘사한 인물들이 금색 짐 운반 카트에서 샴페인을 뿌리는 AI 생성 영상. 실제 행사 장면이 아니다. 댄 스캐비노 엑스(X)


스캐비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 이후의 모습이 일부 공개되자 자신도 미국인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게시 이유를 설명했다. 만찬 뒤풀이를 소재로 한 패러디였지만 반응은 비판적이었다.



보수 활동가 캐리 프리진 볼러는 27일 엑스(X)에 “정말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썼다. 식료품과 휘발유를 사거나 주택담보대출금을 갚기도 버거운 미국인이 많은데, 백악관에서 측근들과 파티하는 AI 영상을 올리는 것은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고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딸이자 보수 논객인 메건 매케인도 자신의 친구가 올여름 에어컨을 마련할 형편조차 안 됐다는 사연을 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비판은 영상의 진위보다 백악관 고위 인사가 선택한 메시지에 집중됐다.

또 올린 파티 영상…이번엔 시진핑·머스크까지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추가로 공유한 AI 생성 영상의 한 장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묘사한 인물들이 매트리스를 타고 계단을 내려오는 가상의 모습을 담았다. 실제 행사 장면이 아니다. Sovey 제작·댄 스캐비노 엑스(X) 공유 영상 캡처


중도보수 매체 디스패치의 조나 골드버그 편집장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는 취지로 비꼬았다. 국민의 살림살이를 설득해야 할 시기에 호화로운 파티 이미지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반응이다.

스캐비노는 논란 이후 또 다른 AI 영상을 재공유했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일론 머스크, 마코 루비오 등 유명 인사들이 국빈 만찬 뒤 떠들썩한 파티를 즐기는 가상의 장면을 담았다.

그는 게시글에서 비판자들을 “늘 그러는 미치광이들”이라는 뜻의 표현으로 깎아내렸다. 이들이 AI 콘텐츠에 흥분한다며 영상 제작자를 칭찬하고, AI로 만든 것이 맞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스캐비노는 영상이 AI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비판자들은 고위 공직자의 현실 인식을 문제 삼았다. 가상의 파티라도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는 유권자에게는 권력층의 과시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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