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살려주세요” 러 드론 공격에 불바다 된 과학원…비명으로 뒤덮인 키이우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29 10:50
입력 2026-09-29 10:5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교육기관과 병원 등을 대낮에 무차별 공습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이날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 중심부에 있는 국립과학원을 공격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촬영된 영상에는 국립과학원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자 안에 있던 직원들이 창문 밖으로 나와 탈출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국립과학원은 19세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로 인근에는 독일 대사관을 비롯해 국립 오페라 극장,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그간 러시아의 공격이 드물었던 곳이다. 또한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의 병원과 제약 회사, 주유소 등을 공격했으며 다른 도시의 민간 시설과 통신 시설도 피격당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전국에서 9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러시아가 연구 시설인 국립과학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나톨리 자고로드니 국립과학원 원장은 “러시아의 공격 당시 많은 직원이 건물 안에 있었다”면서 “러시아가 왜 주요 과학 연구 기관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것은 과학에 대한 공격이자 테러”라고 비난했다. 또한 국립과학원이 있는 키이우 중심부는 각국 외교 공관이 밀집해 있어 국제적인 시선과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그간 일종의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이번 키이우 공습의 선봉에 나선 것은 제트 추진 드론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는 미사일과 함께 제트 추진 드론을 이용해 키이우 전역의 아파트, 사무실, 창고, 데이터 센터를 공격해 거의 매일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키이우는 개전 이후 가장 지속적인 공습을 받으며 마치 최전선에 서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8일 공격은 가장 삼엄하게 경비 되는 우크라이나 수도조차 보호할 수 있을지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짚었다.
제트 추진 드론은 시속 400~600㎞의 속도로 5㎞ 상공을 비행하며 최신 모델은 최대 90㎏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다. 기존 샤헤드 드론은 시속 150~200㎞로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어 우크라이나군은 기관총 등을 활용해 이를 격추했으나 제트 추진 드론은 뚜렷한 방어 무기가 없는 상황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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