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지원만으로 부족?…젤렌스키, 이번엔 중국·인도에 도움 요청한 이유 [이슈분석+]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28 17:18
입력 2026-09-28 17:1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과 인도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공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피해 사실을 언급하며 주요 비서방 강대국들에게 러시아에 대해 더욱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방어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호주 및 기타 파트너들과 끊임없이 협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국가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로부터는 일관되고 강력한 입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각각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평화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존엄한 안보를 구축하는 것은 전 세계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KP)는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꼭 집어 언급한 중국과 인도에 주목했다. KP는 “두 국가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가장 많이 구매해 모스크바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무기 제조 부품을 공급하며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의 최대 구매국”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경제는 현재 인도, 중국, 튀르키예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들 국가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한다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할 능력을 잃고 멈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국과 인도에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현재 두 국가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적 생명줄이자 외교적 방패막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달리 강력한 우방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통적 협력 관계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말은 푸틴 대통령이 무시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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