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제트 드론 2730대 퍼부었다…우크라가 절반가량밖에 못 막은 이유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28 17:40
입력 2026-09-28 17:40
빨라지고 높아진 비행…이동식 방공조 대응 시간·고도에 제약
일반형 방어 효과는 90% 넘어…고속 요격기 성능·물량 확보 과제
러시아가 이달 우크라이나에 제트 추진 공격드론 2730대 이상을 투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이 가운데 약 55%를 격추하거나 교란했다고 밝혔다. 일반 프로펠러형 샤헤드에 대한 방어 효과가 90%를 넘는다는 우크라이나 측 설명과 차이가 크다. 고속·고고도 비행에 대응할 수단을 충분히 갖추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가 9월 들어 제트형 샤헤드 2730대 이상을 발사했고, 우크라이나군이 1500대 이상을 파괴하거나 교란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7일 이 발언을 전하며 제트형에 맞설 신형 요격체계 개발과 생산 확대 움직임을 소개했다.
55%는 물리적으로 격추한 드론뿐 아니라 전자전 등으로 공격을 저지한 사례까지 합친 수치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로, 독립적인 검증 결과는 아니다. 나머지 45%가 모두 목표물에 명중했다는 뜻도 아니다.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8일 오전 발표에서 전날 밤부터 러시아가 투입한 드론 165대 가운데 제트형 샤헤드가 79대였다고 밝혔다. 오전 7시 기준으로 전체 드론 중 112대를 격추하거나 교란했으며, 14곳에서 타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러 종류를 합친 결과로, 제트형만의 방어 성적과는 구분해야 한다.
수분에서 수초로…높이 날면 대응 수단도 줄어
제트형 대응의 어려움은 현장에서도 드러난다. 로이터통신이 22일 취재한 우크라이나 이동식 방공조는 프로펠러형에 대응할 때는 수분의 여유가 있었지만 제트형에는 수초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비행 고도도 문제다.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운용하는 한 대원은 종전 표적이 1~1.5㎞ 고도로 날아왔던 것과 달리 제트형은 4~7㎞ 고도로 접근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방공조가 대응하기 어려운 높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현장 증언은 제트형이 기존 방어 방식에 주는 부담을 보여준다. 표적이 빠르게 지나가면 탐지 이후 조준·발사까지 쓸 시간이 줄어든다. 높은 고도로 접근하면 지상에서 운용하는 일부 무기의 교전 범위도 벗어날 수 있다.
다만 모든 제트형이 같은 속도와 고도로 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발표에는 기종·비행 경로·대응 무기별 세부 성적이 없어 각 요인이 55%라는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잡는 데 성공해도…충분히 배치하는 일은 별개
우크라이나도 고속 표적에 맞설 요격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연설에서 제트형 공격드론에 대응하는 요격 시제품 여러 종을 확보했고 일부 부대가 실전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력 방어 수단으로 삼을 후보를 정했으며, 요격기와 필요한 부품의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형 요격기가 실전에서 표적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 대규모 공습에 대응할 준비까지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필요한 지역에 충분한 기체를 배치하고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앞서 3일 공식 발표에서도 고속 요격 시제품의 효과를 필요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고속 공격무기 생산 확대에 맞춰 요격드론과 저비용 미사일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제트형과 일반형에 대한 방어 효과의 격차다.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요격 수단을 전장에 투입했지만, 빨라지고 높아진 표적에 대응할 성능과 물량을 함께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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