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푸틴, 미사일 자랑하더니 공장이 당했다…위성사진에 무너진 지붕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28 16:40
입력 2026-09-28 16:40

넵튠·제트드론 3종 동원…아조프 생산시설 최소 5곳 피해 정황
오레시니크·Kh-101 부품 공급 거점…생산 차질 규모는 미확인

우크라이나의 공격 이후 피해 정황이 드러난 러시아 아조프 광학기계공장 위성사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료사진을 합성했다. 붉은 점선은 위성사진을 공개한 OSINT 프로젝트 ‘Absolutely Reliable Source’가 표시한 피해 지점. 텔레그램 캡처·로이터 연합뉴스·사진 합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능을 과시해온 오레시니크 미사일의 부품 생산망에 속한 공장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 공격 이후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무너진 지붕과 화재 흔적이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밀리타르니와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오픈소스정보(OSINT) 채널 ‘앱솔루틀리 릴라이어블 소스’의 위성사진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 로스토프주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분석 채널은 건물 6개에 걸친 생산시설 최소 5곳에서 타격 흔적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주조·기계가공·광학·조립·도금 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주조시설이 두 건물로 나뉘어 있어 시설 수와 건물 수에 차이가 난다.

우크라이나 해군과 국가보안국(SBU) 특수작전센터 ‘알파’는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이 공장을 공격했다. 보도에 따르면 넵튠 순항미사일과 루타·팔랴니차·바르스 등 우크라이나산 제트추진 드론 3종을 동원했다.

넵튠·제트드론 공격 뒤…지붕 무너지고 외벽 손상
우크라이나의 공격 이후 러시아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의 피해 지점을 표시한 위성사진. OSINT 프로젝트 ‘Absolutely Reliable Source’는 생산시설 5곳이 들어선 건물 6동에서 피해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bsolutely Reliable Source 텔레그램·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캡처




위성사진 분석에서 눈에 띄는 곳은 주조시설과 기계가공 시설이다. 분석 채널은 주조시설의 주 건물에서 화재와 큰 손상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른 건물도 지붕과 벽 일부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기계가공 시설에서는 두 곳의 타격 흔적을 지목했다. 한 지점에서는 지붕 일부가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광학제품 생산시설에서도 남서쪽 두 지점의 타격 흔적과 외벽 붕괴를 식별했다고 덧붙였다.

조립·도금 시설에도 피해가 나타났다. 분석팀은 인접한 프레스 가공시설 주변의 잔해를 근거로 추가 피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 부분은 추정으로 남겼다.

두 매체는 같은 OSINT 채널의 사진과 분석을 인용했다. 위성사진은 건물 외부의 피해를 보여주지만, 내부 장비의 파괴 정도나 생산라인 가동 여부까지 확인해주지는 않는다.

푸틴이 과시한 오레시니크…부품 공급망은 타격
러시아 Tu-95MSM 전략폭격기에 장착된 Kh-101 순항미사일.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밀리타르니는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이 이 미사일의 부품 생산에 관여한다고 보도했다. 밀리타르니 캡처


오레시니크는 푸틴 대통령이 기존 방공체계로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해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그는 2024년 11월 첫 실전 사용 이후 이 무기의 성능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미사일 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을 노렸다.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은 러시아 전술미사일공사 산하 기업이다. 유도미사일용 레이더·적외선 탐색기와 열영상 장비, 정밀유도 포병무기용 전자장치 등을 생산한다. 탐색기는 미사일이 표적을 찾아 추적하도록 돕는 장치다.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앞서 유출 문서를 분석한 연구진은 이 공장이 오레시니크를 포함해 러시아의 최소 7개 미사일 사업에 관여한다고 밝혔다. Kh-101·Kh-35U·Kh-59/Kh-69 순항미사일과 Kh-31P 대레이더미사일, R-74·R-37M 공대공미사일 등이다.

공장은 이 밖에도 대전차무기 부품과 장갑차용 무장 안정화 장치, 항공기·무인기용 항법·레이저 장비 등을 공급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러 무기의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만큼 피해가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로는 공장 전체의 가동 중단 여부나 미사일 생산량에 미칠 영향을 확인할 수 없다. 생산시설의 외형적 피해는 드러났지만, 차질 규모는 내부 설비의 손상과 복구 기간, 대체 생산 가능성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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