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궁지 몰리는 네타냐후…하마스 공격 전 ‘3번의 경고’ 정말 몰랐나? [이슈분석+]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28 14:10
입력 2026-09-28 14:10
이집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여러 차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경고했으나 계속 묵살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지기 불과 며칠 전에도 아바스 카멜 전 이집트 국가정보국(GIS) 국장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추가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집트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은 것은 최소 3차례다. 먼저 2023년 6월 이집트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가능성에 대한 첫 번째 경고를, 9월에도 재차 경고했으나 이스라엘은 계속 묵살했다. 특히 공격이 벌어지기 며칠 전 카멜 전 정보국장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해 이를 알렸으며, 공격 48시간 전까지도 계속 경고했다는 것이 WSJ 보도의 요지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미리 알렸다는 곳은 이집트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현지 언론인 슐로미 엘다르와 루스 유발이 출간한 신간 ‘납치: 843일간의 방치’(Kidnapped: 843 Days of Abandonment)를 인용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전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2023년 9월 말 네타냐후 총리와의 45분간의 전화 통화에서 야히야 신와르 당시 하마스 지도자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상당히 침착하게 반응하며 “이스라엘은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네타냐후 총리가 사전에 하마스의 기습 공격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셈이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가능성을 미리 통보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기습 몇 시간 전이라도 이스라엘 안보 책임자들로부터 하마스의 공격 징후에 대해 보고받았다면, 그 끔찍한 학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보 실패의 책임을 군과 정보 당국에 돌렸다.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오는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핵심 선거 쟁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 선거는 하마스 공격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도 띤다. 판세는 박빙으로 현 집권 세력의 재집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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