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잠수함에 사람 탈 필요 있나?…무인 잠수정서 중어뢰 발사한 美·英 [영상]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23 11:10
입력 2026-09-23 11:10

英 무인 잠수정 ‘엑스칼리버’서 美 Mk 48 중어뢰 시험 발사
美·英 첫 성공…해군이 공개한 수중 발사 장면 보니

지난 13일 영국 해군 무인 잠수정 ‘엑스칼리버’ 아래에 시험용 Mk 48 중어뢰(노란색 표시)가 장착돼 있다. 미 해군 공개 영상 캡처


미국과 영국이 승조원이 없는 잠수정에서 중어뢰를 발사하는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 그동안 주로 정찰과 감시 임무를 맡던 무인 잠수정에 공격 무기를 실을 수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미 해군은 22일(현지시간) 영국 해군의 초대형 무인 잠수정 ‘XV 엑스칼리버’에서 미국산 Mk 48 중어뢰를 시험 발사한 영상을 공개했다. 시험은 지난 13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중 무기 시험 시설에서 진행했다. 미·영 해군은 양국이 무인 잠수정에서 어뢰를 발사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영국 해군 무인 잠수정 ‘XV 엑스칼리버’에 미국산 Mk 48 중어뢰를 장착한 뒤 시험 발사하는 과정. 미 해군 공개 영상 편집


영상에서는 작업자들이 길쭉한 어뢰를 엑스칼리버 선체 아래에 장착한다. 크레인이 잠수정을 바다로 옮기고, 잠수정이 수면 아래로 들어간 뒤 어뢰가 선체에서 분리된다. 선체 안쪽의 어뢰 발사관이 아니라 잠수정 아래에 매단 어뢰를 수중에서 내보낸 것이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미 해군은 이번 시험에 훈련용 Mk 48 어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개 영상과 발표에는 어뢰가 표적을 맞히거나 함정을 파괴했다는 내용이 없다. 이번에 확인된 성과는 무인 잠수정에 어뢰를 장착하고 수중에서 발사하는 과정이다.



잠수정 아래 어뢰 달고 바다로…무엇 시험했나
2025년 공개 당시 영국 해군 무인 잠수정 ‘XV 엑스칼리버’. 앞에 선 사람과 비교하면 길이 약 12m인 잠수정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영국 해군 제공


미국산 Mk 48 계열 중어뢰 자료사진. 이번 미·영 시험에서는 무인 잠수정 ‘엑스칼리버’에 장착한 시험용 Mk 48 어뢰를 발사했다. 미 국방부 제공


엑스칼리버는 길이 약 12m, 배수량 19t의 실험용 무인 잠수정이다. 영국 해군은 2025년 이 잠수정을 공개한 뒤 항해와 원격 운용 능력을 시험해 왔다. 이번에는 미국이 운용하는 중어뢰를 영국 잠수정에 결합했다. Mk 48은 미 해군 잠수함이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무기다.

미 해군은 무기를 고정하는 장치뿐 아니라 전기·소프트웨어 체계도 연동했다고 밝혔다. 영국이 만든 잠수정에 미국산 어뢰를 실어 실제로 발사하는 데까지 걸린 셈이다. 미 해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승인된 이 사업은 7개월이 채 안 돼 시험 단계에 도달했다.

다만 이번 시험만으로 엑스칼리버가 전투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영 해군은 시험 당시 잠수정을 어떻게 통제했는지, 어뢰에 표적을 지정했는지 등 세부 운용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전에서는 표적을 탐지하고 공격을 결정하는 절차부터 잠수정의 회수·정비까지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

정찰하던 무인 잠수정, 공격 무기까지 싣나
미 해군이 22일 공개한 영상 속 영국 해군 무인 잠수정 ‘XV 엑스칼리버’가 수면 아래를 항해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 이 잠수정은 미국산 Mk 48 중어뢰를 발사했다. 미 해군 공개 영상 캡처


엑스칼리버는 이미 먼 거리에서 운용할 수 있는지도 시험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영국 해역을 항해하는 잠수정을 호주에 설치한 통제 시설에서 원격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은 수중 항법을 돕는 장비도 이 잠수정에 실어 시험했다. 여기에 어뢰 발사 능력을 더하면, 사람이 타는 잠수함보다 앞서 위험 해역을 살피는 무인 잠수정의 임무도 넓어질 수 있다.

이번 시험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가 추진하는 첨단 기술 협력의 일부다. 미 해군은 영국 잠수정에서 미국 무기를 발사한 결과가 동맹국 간 무기와 플랫폼의 호환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해군 역시 유인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이 함께 작전하는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시험도 예정돼 있다. 미 해군은 동맹국들과 함께 다른 대형 무인 잠수정인 ‘다이브-XL’을 활용해 무장 탑재와 지휘·통제 방식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한 것은 무인 잠수정의 첫 어뢰 발사 성공이다. 실제 전장에서 잠수함을 대신할 수 있는지는 후속 시험 결과에 달렸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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