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높은데 성관계 줄었다…Z세대 29% “3개월간 관계한 사람 없어”, 美서 무슨 일이 [라이프+]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23 09:40
입력 2026-09-23 09:40

18~29세 2373명 조사…29% “최근 3개월 성적 파트너 없어”
경제 부담·데이트 피로 영향…성생활 불만은 18%에 그쳐

미국 Z세대의 성관계 감소 현상을 다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같은 공간에 앉은 젊은 남녀가 서로 마주보지 않은 채 각자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성욕은 있지만 실제 성관계는 줄어든 미국 Z세대의 모습이 새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제적 부담과 데이트 피로, 온라인 활동 증가 등이 사람을 직접 만나 관계를 맺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디애나대 킨제이연구소는 22일(현지시간) 미국 18~29세 성인 2373명을 대상으로 성생활과 데이트, 연애 관계 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연령과 성별, 성적 지향, 인종·민족, 거주 지역, 연애 상태 등을 고려해 조사 표본을 구성했다. 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플레이보이와 응급피임약 브랜드 줄리(Julie)가 자금과 지원을 제공했다.


조사 대상자의 29%는 최근 3개월 동안 성적 관계를 맺은 상대가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상대가 없었다는 응답도 19%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Z세대의 이른바 ‘성 불황’(sex recession)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연구진은 젊은층의 성적 활동이 줄었지만 이를 반드시 큰 불만이나 삶의 질 저하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성적 욕구 자체가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조사에서는 성적 활동이 적은데도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성욕을 보이는 젊은층이 많았다.

성욕보다 ‘기회’ 문제…43% “돈 때문에 연애 어려워”연구진은 Z세대가 성관계를 덜 하는 이유로 성욕 감소보다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할 기회가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데이트에 대한 피로감과 거절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경제적 부담, 달라진 사회 규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43%는 경제적 걱정 때문에 데이트를 하거나 연애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37%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자신의 성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등 디지털 생활도 영향을 줬다. 약 4명 중 1명은 메시지와 SNS, 인공지능(AI) 동반자 같은 온라인 활동이 친밀감이나 정서적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한다고 답했다. 28%는 화면을 보거나 디지털 활동에 쓰는 시간이 늘면서 실제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으려는 의욕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성관계는 줄었는데 콘돔 사용은 35%…성병 검사도 낮아성적 활동이 줄었다고 해서 안전한 성생활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평소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성병(STI) 검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피임 수단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예방 행동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킨제이연구소는 이번 결과가 Z세대의 성생활 감소를 단순히 ‘성욕이 줄었다’는 설명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봤다. 젊은층이 경제적 부담과 데이트 피로를 겪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친밀감을 충족하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성욕과 실제 성관계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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